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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에 관하여

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의 『예언이 끝났을 때(When Prophecy Fails)』

by 슬완빠(papa is ok) 2024. 10.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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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페스팅거(Leon Festinger)예언이 끝났을 때(When Prophecy Fails)

사회심리학의 중요한 개념인 **인지 부조화 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이 외부 현실에 의해 명백하게 부정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한 책입니다.

 

이 책은 페스팅거가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1950년대 미국에서 활동하던 종말론적 예언 집단을

연구하면서 얻은 결과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집단은 외계인의 메시지를 받은 여성 지도자(도로시 마틴)가 세상의 종말을 예언했지만,

예언된 날이 지나도록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때, 그 집단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함으로써, 인간이 자신의 신념이

외부 현실과 충돌할 때 경험하는 심리적 갈등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 방식을 탐구했습니다.

 

1. 책의 배경: 연구의 시작

페스팅거는 이 책에서 1950년대 미국의 신앙 재건자라는 종말론적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이 집단의 지도자인 도로시 마틴(가명)은 외계 존재인 가디언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통해

곧 지구가 대재앙에 휩싸일 것이며, 특정한 날짜에 대홍수가 일어나 세상이 멸망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집단의 구성원들만이 그 외계 존재들에 의해 구조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녀의 예언을 믿었던 집단의 구성원들은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를 단절하고, 직장을

그만두거나  재산을 처분하는 등의 극단적인 결정을 내렸습니다.

 

페스팅거와 그의 연구팀은 이 예언이 실현되지 않았을 때, 즉 예언된 종말의 날짜가 아무런

사건 없이  지나갔을 때, 이 집단이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하고 관찰하기 위해 이 집단에

직접 접근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집단의 행동과 심리적 반응을 면밀히 기록하고 분석하여, 예언이 실패한 상황에서

사람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갈등(인지 부조화)**이 어떻게 해결되는지를 조사했습니다.

 

2. 인지 부조화 이론의 개념

페스팅거의 **인지 부조화 이론(cognitive dissonance theory)**은 이 책의 핵심 이론적 틀입니다.

인지 부조화란 개인의 태도, 신념, 행동이 서로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불편감을

의미합니다.

, 자신이 믿고 있는 것과 실제 현실이 충돌할 때, 사람은 심리적 갈등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지 부조화 상태는 개인에게 매우 불쾌한 심리적 긴장을 유발하며, 사람들은 이 부조화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신념이나 행동을 조정하려고 합니다.

 

페스팅거에 따르면, 인지 부조화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세 가지 주요 방법 중 하나를 사용하여

이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1) 신념을 수정하거나 포기하기:

자신의 기존 신념을 버리거나 수정하여 현실과 일치시키는 방법입니다.

새로운 정보를 부정하거나 왜곡하기: 현실을 부정하거나 왜곡하여 기존 신념을 유지하려는

방식입니다.

 

2) 자신의 신념을 더 강화하기:

오히려 기존 신념을 더 강하게 하여, 현재의 갈등을 합리화하고 자신을 설득하려는 방법입니다.

 

이 책에서는 세 번째 방법, 즉 예언이 틀린 이후에도 집단이 더욱 그 신념을 강화하는 현상을

중점적으로 설명합니다.

페스팅거는 사람들이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는 이유가 자신의 정체성과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심리적 방어 메커니즘 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3. 종말론적 집단의 반응: 예언의 실패 이후

페스팅거와 그의 동료들은 예언된 대재앙의 날짜가 아무 일 없이 지나갔을 때, 집단의 구성원들이

경험한 심리적 반응을 면밀히 관찰했습니다.

연구자들이 기대한 반응은 집단이 예언의 실패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신념을 수정하거나 집단을

해체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이와는 정반대였습니다.

 

1) 예언 실패 이후의 초기 반응:

예언이 실패한 순간, 집단의 구성원들은 일시적으로 큰 충격과 혼란을 경험했습니다.

그들은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지도자인 도로시 마틴도 예언이 틀렸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집단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 예언이 틀렸다는 현실을 부정하거나, 그 실패를 새로운 해석으로 재구성하여 자신의 신념을

정당화하려 했습니다.

 

2) 신념 강화의 단계:

예언이 실패한 후, 도로시 마틴과 집단의 핵심 구성원들은 예언의 실패를 인정하는 대신, 오히려

외계 존재들이 그들의 강한 믿음과 헌신 덕분에 세상을 구했으며, 대재앙이 취소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들은 예언이 틀린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신앙이 세상을 구했다는 새로운 해석을

내놓음으로써, 기존 신념을 유지하고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습니다.

 

3) 외부 전파 활동의 강화:

집단의 구성원들은 예언이 실패한 이후에도 집단을 떠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신념을 더 강하게

주장하며 외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그들이 자신의 신념에 대한 확신을 외부의 지지로부터 얻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받아들일수록, 그 신념이 정당하다는 확신이 강화된다고

믿었습니다.

 

4. 인지 부조화의 해결 전략: 집단의 대응 방식

페스팅거는 이러한 집단의 반응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이 명백하게 부정되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인지 부조화의 해결 전략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제시된 인지 부조화의 해결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합리화(Rationalization):

예언이 실패한 후, 집단은 예언이 틀린 것이 아니라, 외계 존재들이 자신들의 믿음을 보고

대재앙을 막았다는 새로운 합리화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집단은 예언의 실패가 아니라,

자신들의 신념이 옳았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2) 재해석(Reinterpretation):

집단은 예언된 날짜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새로운

증거로 재해석했습니다. , 대재앙이 오지 않은 것은 자신들의 믿음이 매우 강력했기 때문이라는

방식으로 예언 실패의 결과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3) 사회적 지지의 강화(Social Support Enhancement):

집단 구성원들은 예언이 실패한 후, 외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신념을 전파하려는 활동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이는 자신들의 신념이 옳다는 것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음으로써,

인지 부조화를 줄이려는 시도였습니다. ,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념을 받아들일수록,

자신의 신념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강화되는 것입니다.

 

5. 예언이 실패했을 때 신념이 더욱 강화되는 이유

페스팅거는 예언이 실패했을 때 신념이 더욱 강화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행동에 대한 정당화의 필요성:

사람들은 자신이 이미 많은 것을 투자한 신념을 쉽게 포기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이 집단의 구성원들은 예언을 믿기 위해 재산을 처분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단절했으며, 일상적인 삶을 포기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람들은

예언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보다는, 그 신념을 더 강화하여 자신의 행동이 옳았다고

믿으려는 경향이 강해집니다.

 

2) 집단적 응집력과 사회적 지원:

예언이 실패했을 때, 집단의 구성원들은 오히려 더 강하게 결속되어 서로의 신념을 지지하게

됩니다. 이러한 집단 내의 응집력은 개인이 신념을 유지할 수 있는 심리적 지원을 제공합니다.

집단 내에서 경험하는 지지와 소속감은 개인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며, 신념의 강화로

이어집니다.

 

3) 외부 세계에 대한 방어:

예언이 틀렸다는 것은 단순히 특정 사건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전체적인

세계관이 잘못되었음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유지함으로써, 자신이

믿고 있던 전체적인 세계관을 보호하려고 합니다.

 

6. 결론: 인지 부조화 이론의 의의와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

페스팅거의 **예언이 끝났을 때**는 단순히 종말론적 집단의 반응을 분석한 것을 넘어서,

인간이 자신의 신념과 현실 사이의 충돌을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사람들이 명백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왜 잘못된 신념을 버리지 않는지,

그리고 그 신념이 틀렸을 때 어떻게 더 강하게 고수하는지를 설명함으로써, 현대 사회의

정치, 종교, 이념적 갈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7. 현대 사회에서의 적용

현대 사회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이 명백하게 부정되었을 때, 페스팅거가 설명한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정치적 신념, 음모론, 사이비 종교 등에서 이러한 현상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사람들의 심리적 갈등을 이해하고, 인지 부조화가 어떻게 신념의 강화로 이어지는지

설명하는 중요한 이론적 틀을 제공하며,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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