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Nicomachean Ethics)』**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도덕 철학의 중요한 저작 중 하나로,
윤리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있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서 최선의 것을 추구하는 방법, 즉 최고선(eudaimonia)을
달성하는 방법에 대한 탐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자 최고의 선인 행복(eudaimonia)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덕목과 삶의 방식에 대해 논의합니다.
1.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은 목적론적 윤리학(teleological ethics)으로,
모든 행위와 선택이 어떤 목적을 향해 있다고 봅니다.
그는 모든 인간의 행위가 궁극적으로 최고선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최고선은 바로 인간의 행복(eudaimonia)이며,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단순한 감각적 쾌락이 아닌, 이성적 활동을
통해 얻어지는 완전한 삶의 상태로 정의합니다.
1.1 행복의 정의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인간이 행할 수 있는 최선의 삶, 즉
이성적 활동을 잘 수행하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그는 인간이 이성적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행복은 이성의 탁월한
사용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이러한 이성적 활동이 지속적이고 완전하게
이루어질 때,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1.2 인간의 목적과 덕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목적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고유한 기능을
탐구합니다. 그는 인간의 고유한 기능이 이성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이성적 활동을 탁월하게 수행하는 것이 인간의 덕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덕이란 인간이 자신의 고유한 기능을 완전하게 수행할 수 있게 하는
성품의 탁월성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윤리적 덕과 지성적 덕으로 구분하여
논의합니다.
2. 윤리적 덕과 중용의 원리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적 덕이 중용(μεσότης)의 원리에 따라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중용은 과도함과 부족함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의미하며,
이는 각 상황과 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행동과 감정을 찾는 것입니다.
그는 윤리적 덕이 본질적으로 중용을 지키는 데서 비롯된다고
주장합니다.
2.1 윤리적 덕의 형성
윤리적 덕은 인간의 본성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 훈련을 통해 형성되는 것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주장합니다.
그는 덕이 습관(ἕξις)을 통해 형성된다고 설명하며, 이는 우리가 반복적으로
행하는 행동에 의해 형성된 성품입니다.
예를 들어, 용기는 두려움과 과감함 사이에서 적절한 중용을 찾는 것이며,
이는 반복된 훈련을 통해 형성됩니다.
2.2 중용의 원리
아리스토텔레스는 덕을 중용의 원리에 따라 설명합니다.
그는 중용이란 항상 일정한 고정된 기준이 아니며, 각 개인의 성품과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고 말합니다.
중용은 행위의 질과 강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으로, 이는 항상 극단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절제는 쾌락의 극단적인 추구와 극단적인 회피 사이에서
적절한 중용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2.3 대표적인 윤리적 덕목
아리스토텔레스는 대표적인 윤리적 덕목들을 예시로 들어 설명합니다:
1) 용기:
위험과 두려움을 적절히 다루는 덕목으로, 비겁함과 무모함의
중용입니다.
2) 절제:
쾌락과 욕망을 적절히 조절하는 덕목으로, 방종과 무감각의 중용입니다.
3) 관대함:
재산과 관련된 덕목으로, 낭비와 인색함 사이의 중용입니다.
4) 정의:
타인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덕목으로, 이는 중용보다는 보편적인 규칙을 따르는
덕목으로 다소 특수하게 취급됩니다.
3. 지성적 덕과 지혜의 역할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적 덕과 함께 지성적 덕(intellectual virtues)을 논의합니다.
그는 지성적 덕이 이성을 통해 인간이 진리와 올바른 행동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합니다.
3.1 실천적 지혜와 이론적 지혜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성적 덕을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1) 실천적 지혜(Phronesis):
이는 일상적인 상황에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입니다.
실천적 지혜는 윤리적 덕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중용을 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실천적 지혜는 경험과 성찰을 통해 형성되며,
인간이 상황에 맞게 올바른 행동을 선택하도록 돕습니다.
2) 이론적 지혜(Sophia):
이는 진리를 탐구하는 지적인 능력으로, 철학적 사유와 학문적 탐구를 통해
형성됩니다. 이론적 지혜는 우주와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정신적 완성을 추구합니다.
3.2 지성적 덕의 중요성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성적 덕이 윤리적 덕을 완성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는 인간의 행복이 단순히 윤리적 덕목의 실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적 덕을 통해 이성을 완전하게 사용하는
것에서 비롯된다고 봅니다.
특히, 이론적 지혜는 인간이 신적인 존재와 가까워질 수 있는 최고의
덕목으로 간주됩니다.
4. 행복과 공동체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이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성취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덕을
실현하고,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고 설명합니다.
4.1 우정과 정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우정(philia)**과 **정의(dikaiosyne)**를
공동체 속에서 중요한 덕목으로 설명합니다.
우정은 인간이 타인과 맺는 친밀한 관계로, 이는 서로의 덕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관계입니다. 그는 우정이 인간에게 필수적인 덕목이며,
참된 행복을 위해서는 진정한 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정의는 공동체 내에서 공정한 대우와 분배를 의미하며, 이는 개인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질서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가 모든 덕목의 기초이며, 사회적 조화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4.2 공동체와 개인의 행복
아리스토텔레스는 개인의 행복이 공동체의 복지와 분리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덕목을 실현하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타인과의 협력과 상호작용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공동체는 개인이 자신의 덕을 실현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며, 개인의
행복은 공동체의 번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5. 관조적 삶과 최고선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적 덕목과 지성적 덕목을 논의한 후, 궁극적으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선에 대해 결론을 내립니다.
그는 관조적 삶(θεωρία)이 최고의 선이며,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합니다.
5.1 관조적 삶의 정의
관조적 삶은 이성을 통해 진리를 탐구하고,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는
삶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조적 삶이 인간이 신적인 존재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길이라고 봅니다.
이 삶은 실천적 활동을 초월하여, 순수한 이성적 사유를 통해 완전한
지혜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5.2 관조적 삶의 우월성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조적 삶이 다른 삶의 방식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이 삶이 인간의 본성을 완전히 실현하는 것이라고
보며, 이는 쾌락이나 명예와 같은 외부적인 조건에 의존하지 않는
자족적인 삶이라고 말합니다.
관조적 삶은 이성을 완전하게 사용함으로써, 인간이 진정한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 길입니다.
6. 결론: 덕과 행복의 상관관계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인간이 어떻게 덕을
통해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탐구한 철학적 저작입니다.
그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이며, 이 행복이 이성적 활동과
덕목의 실천을 통해 성취된다고 주장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윤리적 덕목과 지성적 덕목을 구분하고, 이들 덕목이
중용의 원리에 따라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행복이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
성취된다고 강조하며, 우정과 정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조적 삶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선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진정한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고 결론짓습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고대 그리스 철학의 중요한 작품으로,
윤리학의 기초를 다지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논의는 인간이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덕을 실천하고,
행복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데 있어 중요한 철학적 지침을
제공합니다. 이 책은 윤리적 삶과 행복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며,
현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철학적 논의의 주제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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