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영감의 성질은 단순히 성경 저자들이 종교적인 영감을 받거나
탁월한 문학적 재능을 가졌다는 것을 넘어, 신적(divine) 요소와
인간적(human)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특별한 과정으로 이해됩니다.
1. 신적 측면 (The Divine Aspect)
성경 영감의 궁극적인 주체는 하나님이십니다.
성경은 인간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진리가 담긴 말씀으로,
그 근원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1) 하나님의 감동(God-breathed):
성경은 '하나님의 입김으로 불어넣어진' 것으로 묘사됩니다(디모데후서 3:16).
이는 하나님께서 직접적으로 관여하시고 주도하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무오류성(Inerrancy):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성경은 원본에 있어서 어떤 오류도 없다는 것이
신학적 전통에서 주장하는 바입니다.
이는 신적인 완전함이 인간의 글쓰기 과정에서도 보존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인간적 측면 (The Human Aspect)
영감은 인간 저자들의 개성을 무시하고 기계적으로 글을 받아쓰게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각 저자의 독특한 배경과 경험, 문체, 어휘, 성격 등을 모두 사용하셨습니다.
1) 저자의 개성 존중:
예를 들어, 이사야의 웅장한 문체, 누가의 세밀하고 학문적인 문체, 베드로의 소박하고
실용적인 문체는 각 저자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2)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 활용:
성경은 고대 근동의 역사와 문화적 배경 속에서 기록되었으며, 저자들은 그 시대의
언어와 관습을 그대로 활용했습니다.
3. 영감의 성질에 대한 신학적 이해
이러한 신적, 인간적 측면의 조화를 설명하는 가장 널리 받아들여지는 관점은
유기적 영감설(Organic Inspiration)입니다.
1) 유기적 영감설:
성경이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하나님이 저자의 삶과 인격 속에 내재하시어
그들의 경험, 사상, 감정 등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자연스럽게 기록되도록 이끄셨다는
견해입니다.
2) 축자 영감설(Verbal Plenary Inspiration):
이는 유기적 영감설과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유기적 영감설을 더 보완하고 강화하는
견해로 이해됩니다.
단순히 '사상'만 영감된 것이 아니라, 모든 '낱말(축자)' 하나하나까지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하심 아래 기록되었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결론적으로, 성경 영감의 성질은 하나님이 인간 저자들을 완전히 사용하시되, 그
들의 개성을 존중하여 모든 낱말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완전한 뜻이 오류 없이 기록되게
하신 신비로운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