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햄릿'*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비극적인 복수극으로, 덴마크 왕자 햄릿이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음모 속에서

고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작품은 인간의 내면적 갈등, 도덕적 문제, 그리고 죽음과 복수의

의미에 대한 깊은 탐구를 보여준다.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로, 다양한 계층에서

읽히며 시대와 국경을 넘어 큰 영향을 끼친다.

1. 줄거리 개요

덴마크의 왕이 갑작스럽게 죽고, 그의 동생 클로디어스가 왕위를

차지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왕의 아내인 거트루드와 결혼한다.

 

이 상황에서 왕의 아들인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재혼에

큰 충격을 받는다. 어느 날, 죽은 왕의 유령이 나타나 자신이

클로디어스에게 독살당했다고 밝히며, 햄릿에게 복수를 명령한다.

 

햄릿은 이 사실을 믿기 어려워하면서도 복수에 대한 고민에 빠지게

되고, 클로디어스의 죄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세운다.

 

그는 미친 척하며 왕의 행동을 주시하고, 자신이 계획한 연극을 통해

클로디어스의 반응을 살핀다. 그 결과 클로디어스가 죄책감에 휩싸인

것을 보고, 그가 아버지를 죽인 것이 사실임을 확신한다.

 

2. 복수와 망설임

햄릿의 가장 중요한 내적 갈등은 복수를 해야 한다는 의무와

그로 인한 도덕적, 철학적 고뇌 사이의 갈등이다.

그는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하라는 유령의 명령을 받지만, 이를 쉽게

실행하지 못한다. 햄릿은 클로디어스를 죽일 기회를 여러 번

맞이하지만, 그 순간마다 망설인다.

 

이 망설임은 단순한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인간의 도덕성과

삶의 의미에 대한 철학적 고민에서 비롯된다.

 

햄릿은 특히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유명한 독백에서

죽음과 존재의 의미를 깊이 고민한다.

그는 복수라는 폭력적 행위가 가져올 결과와 자신의 행위에 대한

후회를 걱정하며, 결국 복수의 실천을 미룬다.

 

3. 연극 속의 연극

햄릿은 클로디어스의 죄를 확인하기 위해 '연극 속의 연극'이라는

계략을 꾸민다.

이 연극은 햄릿의 계획에 따라 왕이 독살당하는 장면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를 본 클로디어스는 불안해하며 연극장을 떠난다.

이를 통해 햄릿은 클로디어스가 실제로 아버지를 독살한 범인임을

확신하게 된다. 이 장면은 복수극의 핵심적 전환점이자, 극의 중요한

상징적 요소로 작용한다.

 

연극은 허구와 현실, 진실과 거짓을 혼란스럽게 섞으며, 진실을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된다.

 

4. 오필리어와 폴로니우스

햄릿과 가까운 인물들 중 오필리어와 그녀의 아버지 폴로니우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폴로니우스는 클로디어스의 충성스러운 신하로,

햄릿의 행동을 감시하려다 그에게 살해당한다.

 

햄릿은 폴로니우스를 클로디어스로 착각하고 칼로 찌르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오필리어는 정신적 충격을 받고 점차 미쳐간다.

결국 오필리어는 강물에 빠져 죽고, 이 죽음은 햄릿의 복수극이

비극적으로 치닫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오필리어는 순수한 인물로, 햄릿과의 관계 속에서 그의 복수와 갈등에

휘말려 고통받는다. 그녀의 죽음은 복수의 대가로 주변 인물들이

희생되는 과정을 상징하며, 햄릿의 복수가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드러낸다.

 

5. 클라이맥스와 결말

햄릿의 복수는 마지막에 이르러 비극적으로 완성된다.

레어티즈는 자신의 아버지 폴로니우스와 누이 오필리어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클로디어스와 손잡고 햄릿을 독이 묻은 칼로 찌르려 한다.

 

이 과정에서 거트루드는 우연히 독이 든 잔을 마시고 죽으며,

레어티즈 역시 독에 중독되어 죽는다.

햄릿은 결국 클로디어스를 죽이는 데 성공하지만, 자신도 치명상을 입고

죽음을 맞는다.

 

덴마크 왕실은 이 복수극 속에서 거의 전멸하며, 마지막에는 노르웨이 왕자

포틴브라스가 덴마크를 차지하게 된다.

햄릿의 복수는 결국 이루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고, 국가는 혼란에 빠진다.

 

6. 주제와 상징

‘햄릿’의 핵심 주제는 복수와 정의, 인간의 내적 갈등이다.

햄릿은 복수를 통해 정의를 이루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적 갈등과

철학적 고뇌에 빠져 있다.

그는 인간의 운명, 죽음의 의미, 그리고 삶의 무상함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러한 고뇌는 그가 단순히 복수의 행위자로서가 아니라,

깊은 내면을 가진 복잡한 인물로 그려지게 만든다.

 

또한 작품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상징들도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유령은 복수와 정의의 요구를 상징하며, 죽음의 불가피성을

나타낸다. 햄릿이 들고 있는 해골은 인간의 덧없음과 죽음의 필연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장면이다.

 

7. 햄릿의 성격

햄릿은 셰익스피어의 다른 인물들과 비교해 매우 복잡하고 다차원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는 복수를 향한 열망과 동시에 그에 따른 도덕적 갈등을 끊임없이

고민한다. 또한 그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자신의 존재와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인물이다.

그의 이러한 고뇌는 작품 전체에 걸쳐 나타나며, 그를 단순한 복수극의

영웅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햄릿은 종종 현실과 환상,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러한

경계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갈등한다.

그는 복수를 위해 살인을 결심하지만,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망설임과

주저함은 그가 단순히 복수에 집착하는 인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결론

셰익스피어의 **'햄릿'**은 복수, 정의, 인간의 내면적 갈등을 다룬

심오한 비극이다. 햄릿은 아버지의 죽음과 클로디어스의 배신 앞에서

복수의 길을 택하지만, 그 과정에서 철학적 고민과 도덕적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그의 복수는 결국 완성되지만, 그로 인해 주변 인물들이 희생되고

덴마크 왕실이 몰락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햄릿’은 복수의 대가와 인간의 고뇌를 탐구하며,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심오한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다.

햄릿의 내적 갈등은 현대 독자들에게도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이 작품이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