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로그램이 아니라 권력·돈·관계·복음의 구조를 개혁하라]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 마가복음 10:43
들어가는 말 : 예수님이 오늘 우리 교회를 평가하신다면?
한국교회의 개혁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예배 프로그램을 바꾸고, 청년 프로그램을 만들고, 새로운 전도 전략을 도입하는 것만으로
교회가 새로워지지는 않는다.
진짜 개혁은 훨씬 불편한 질문에서 시작된다.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 교회를 평가하신다면 무엇을 칭찬하시고, 무엇을 책망하실까?”
그 질문 앞에서는 목회자의 권위도, 장로의 연륜도, 교회의 규모도, 헌금 액수도, 교단의 명성도
방패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은 교회를 건물이나 조직으로 평가하지 않으신다.
- 사랑하고 있는가?
- 약한 자를 돌보고 있는가?
- 돈보다 하나님을 섬기고 있는가?
- 지도자가 섬기는 자인가?
- 진리를 말하고 있는가?
- 죄를 숨기지 않고 회개하는가?
- 다음 세대가 이 공동체에서 복음을 발견하는가?
- 교회 밖의 사람들에게 선한 이웃인가?
그러므로 2026년 한국교회의 개혁은 “더 큰 교회”를 만드는 개혁이 아니라
“더 예수님다운 교회”를 만드는 개혁이어야 한다.
Ⅰ. 당장 없애야 할 것 10가지
1. 목회자 개인에게 집중되는 과도한 권력
목회자는 교회의 주인이 아니다.
설교권이 있다고 해서 인사권·재정권·의사결정권까지 무제한으로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
<개혁 원칙>
- 목회자와 가족의 재정·인사 관련 이해충돌 공개
- 담임목사의 임기와 평가제도 마련
- 주요 의사결정의 다중 견제
- 교회 재정에 대한 독립적인 감사
- 목회자도 교회의 규정과 절차를 따라야 함
목회자의 권위는 통제에서 나오지 않고 섬김에서 나와야 한다.
2. 장로·당회 중심의 폐쇄적 의사결정
장로의 직분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이다.
교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이 소수 지도자의 비공개 회의에서 사실상 결정되고,
공동체에는 결과만 통보되는 구조라면 민주적 교회 공동체라고 부르기 어렵다.
<개혁 원칙>
- 중요한 안건의 사전 공개
- 회의록 공개 범위 확대
- 예산·결산의 이해하기 쉬운 공개
- 청년·여성·새가족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의견 반영
- 이견을 불신앙으로 취급하지 않기
3. 혈연 중심의 세습과 특혜
교회는 가족기업이 아니다.
목회자의 자녀가 훌륭한 목회자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혈연 자체가 아니라 공정한 검증과 경쟁이 사라지는 것이다.
원칙은 간단하다.
“누구의 아들이냐”가 아니라
“복음의 사람인가, 검증된 지도자인가”를 보아야 한다.
4. 재정의 불투명성
헌금은 목회자의 사적 자금이 아니다.
교회 재정에는 하나님께 드린 성도들의 희생과 공동체의 신뢰가 담겨 있다.
따라서 최소한 다음은 공개되어야 한다.
- 전체 수입·지출
- 인건비 총액
- 목회자 및 주요 직원의 보수 체계
- 부동산·차량 등 주요 자산
- 외부 지원금
- 선교·구제비
- 특별헌금 사용처
“믿음으로 맡겼으니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는 성립하지 않는다.
오히려 신뢰하기 때문에 투명해야 한다.
5. 성 문제의 은폐와 피해자 침묵 강요
교회의 명예가 사람의 안전보다 중요할 수는 없다.
성폭력·성희롱·그루밍·부적절한 관계 등이 발생했을 때 “교회를 위해 덮자”는 방식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개혁 원칙 >
- 독립적인 신고 창구
- 피해자 보호
- 이해관계 없는 조사
- 법률·상담 전문가 활용
- 필요한 경우 관계 기관 신고
- 가해자의 직위와 명성을 조사 과정의 방패로 사용하지 않기
교회를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죄를 숨기는 것이 아니라 죄를 정직하게 다루는 것이다.
6. 헌금을 신앙의 척도로 사용하는 문화
헌금은 신앙의 중요한 표현이지만 헌금액이 신앙의 등급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누가 많이 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며 살고 있는가”가 제자도의 중심이어야 한다.
헌금을 많이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한 사람이 되고, 헌금을 적게 하는 사람이 위축되는 구조는 복음과 맞지 않는다.
7. 교인 숫자를 목회의 성공 지표로 삼는 문화
출석 인원, 건물 크기, 헌금 총액, 행사 규모가 교회의 건강성을 자동으로 증명하지 않는다.
100명이 모여도 건강한 교회가 있고, 1만 명이 모여도 병든 교회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교회 평가는 다음으로 이동해야 한다.
- 제자도
- 공동체성
- 회개와 변화
- 지역사회 섬김
- 다음 세대의 신앙
- 재정 건전성
- 지도자 윤리
- 평신도의 참여
8. 설교를 목회자의 개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
강력한 설교와 유명한 목회자는 나쁜 것이 아니다.
문제는 말씀보다 설교자가 더 유명해지는 것이다.
교인들이 성경보다 목회자의 말에 의존하고, 목회자의 견해가 사실상 하나님의 뜻처럼 받아들여진다면 위험하다.
설교자는 자신을 따르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9. 교회 안의 정치적 편 가르기
교회가 특정 정치세력의 지지자들을 모으는 공간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스도인은 다양한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교회가 복음보다 정치적 충성심을 앞세우기 시작하면
교회가 하나님 나라보다 세상 나라의 논리에 포획될 위험이 커진다.
10. “교회를 위해서”라는 이름으로 회개를 막는 문화
가장 먼저 없애야 할 것은 어쩌면 이것이다.
“문제를 말하면 교회를 무너뜨린다.”아니다.
문제를 말할 수 없는 교회가 더 위험하다.
예수님은 요한계시록에서 교회의 문제를 숨기지 않으셨다.
교회가 개혁되려면 성도는 지도자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지도자는 비판을 들을 수 있어야 하며,
공동체는 잘못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반드시 회복해야 할 것 10가지
1. 회개
개혁의 출발점은 전략이 아니라 회개다.
“우리 교회는 무엇을 잘못했는가?”
이 질문을 공개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한다.
2. 예수 그리스도의 중심성
교회의 중심을 다시 예수님께 돌려야 한다.
목회자 중심 교회도 아니고,
장로 중심 교회도 아니고,
교단 중심 교회도 아니고,
건물 중심 교회도 아니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다.
3. 말씀과 삶의 일치
성경공부를 많이 하는 것과 말씀대로 사는 것은 다르다.
주일에는 사랑을 말하면서 평일에는 약자를 무시한다면
복음의 지식은 있지만 복음의 삶은 없는 것이다.
설교의 목표를 “감동”에서 “순종”으로 이동해야 한다.
4. 목회자의 영적·윤리적 책임
목회자도 감독받아야 한다.
오히려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더 강한 책임을 가져야 한다.
- 정기적인 목회 평가
- 재정 투명성
- 윤리규정
- 성윤리 교육
- 상담·멘토링
- 안식년
- 소진 예방
- 외부 감독 또는 자문
목회자를 보호하는 것도 교회를 보호하는 일이다.
5. 평신도의 사명
성도는 목회 서비스의 소비자가 아니다.
교회는 목회자가 모든 것을 해주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도 역시
예배자 → 제자 → 사역자 → 세상의 선교사로 성장해야 한다.
6. 가난한 자와 약한 자를 향한 교회
예수님의 사역에서 가난한 자, 병든 자, 소외된 자는 주변부가 아니었다.
그러므로 교회의 예산도 질문해야 한다.
“우리 예산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건물과 행사에 수십억을 쓰면서 지역의 가난한 사람에게는 적은 돈을 쓰고 있다면,
예산 자체가 교회의 신학을 보여주는 것이다.
7. 청년과 다음 세대
청년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를 진지하게 들어야 한다.
- 위선
- 권위주의
- 성 문제
- 재정 불투명성
- 세대 갈등
- 정치적 편향
- 결혼·주거·취업 문제에 대한 무관심
청년에게 “교회에 나오라”고 말하기 전에,
“왜 교회가 떠나고 싶은 곳이 되었는가?”를 물어야 한다.
8. 교회의 민주성과 상호책임
교회는 세상 정치조직과 동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지도자에게 무제한 권한이 주어진 조직도 아니다.
신약성경의 공동체는 서로 권면하고, 서로 섬기며, 서로 책임지는 공동체였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다수결이 아니라
투명성 + 참여 + 견제 + 책임 + 공동체적 분별이다.
9. 지역사회와의 관계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우리끼리 모이는 종교기관”으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
교회가 위치한 동네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야 한다.
“우리 교회가 사라진다면 이 지역에서 무엇이 가장 아쉬울까?”
그 답이 예배당 건물뿐이라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10. 십자가의 정신
결국 모든 개혁은 여기로 돌아온다.
권리를 주장하기보다 섬기고,
높아지기보다 낮아지고,
얻기보다 내어주고,
자기를 보호하기보다 사랑하는 것.
예수님의 교회가 세상의 조직과 다른 이유는 더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십자가의 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Ⅲ. 목회자가 바꿔야 할 것
1. “내 교회”라는 말을 버려야 한다
교회는 목회자의 소유가 아니다.
“우리 교회”보다 먼저 “주님의 교회”라고 고백해야 한다.
2. 카리스마를 견제할 구조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진짜 리더십은 자신의 권한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견제할 사람을 세우는 것이다.
목회자가 먼저 제안해야 한다.
“제가 잘못할 때 말해주십시오.”
3. 재정을 공개해야 한다
목회자에게 불리할 수 있는 정보도 공개할 수 있어야 한다.
투명성은 신뢰를 잃는 방법이 아니라 신뢰를 만드는 방법이다.
4. 설교에서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
교인에게 자신의 정치적 견해, 개인적 감정, 특정 인물에 대한 충성심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본문을 정직하게 다뤄야 한다.
5. “아멘하는 성도”보다 “생각하는 성도”를 길러야 한다
건강한 교회는 목회자의 말에 무조건 동의하는 교회가 아니다.
성경을 가지고 질문하고, 토론하고, 분별하는 성도가 많은 교회가 건강한 교회다.
6. 사역을 독점하지 말아야 한다
목회자가 설교·심방·교육·상담·행정·선교·의사결정까지 모두 통제하면 교인은 성장하지 않는다.
목회자의 성공은 자신이 없어도 교회가 건강하게 움직이는 데 있다.
7. 가족을 교회 권력에서 분리해야 한다
목회자의 배우자와 자녀가 자동으로 교회 내 영향력을 갖는 구조를 없애야 한다.
가족에게 권리가 아니라 공정한 절차가 적용되어야 한다.
8. 사과를 배워야 한다
목회자의 권위는 “나는 틀리지 않는다”에서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데서 신뢰가 생긴다.
9. 교인을 숫자로 보지 말아야 한다
출석자 한 명 한 명을 헌금액이나 봉사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사람으로 바라봐야 한다.
10. 자신이 물러날 때를 준비해야 한다
건강한 목회는 시작보다 마무리도 아름다워야 한다.
목회자가 은퇴하거나 사임할 때 교회가 혼란에 빠진다면
그동안 후계자와 시스템을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는 신호일 수 있다.
Ⅳ. 성도가 바꿔야 할 것
개혁의 책임을 목회자에게만 돌려서는 안 된다.
성도 역시 교회를 병들게 하는 구조에 참여할 수 있다.
1. 목회자를 우상화하지 말 것
“우리 목사님 말이 곧 하나님의 뜻”이라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2. 헌금으로 영향력을 사지 말 것
많이 헌금했다고 교회 의사결정에 더 큰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3. 장로직을 명예직으로 생각하지 말 것
장로는 높은 자리가 아니라 무거운 책임이다.
4. 비판과 공격을 구분할 것
건강한 비판을 “교회를 흔드는 사람”이라고 낙인찍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도 거부해야 한다.
5. 듣기 좋은 설교만 찾지 말 것
나를 위로하는 설교만이 아니라 나를 회개하게 만드는 말씀도 들어야 한다.
6. 교회의 돈을 내 돈처럼 관심 가질 것
헌금을 냈다면 재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질문할 책임도 있다.
7. 봉사를 권력으로 바꾸지 말 것
오랫동안 봉사했다고 교회의 자리를 자신의 소유처럼 여기지 않아야 한다.
8. 청년을 평가하지 말고 경청할 것
“요즘 청년들은 신앙이 약하다”라고 말하기 전에
“우리 교회가 청년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이는가?”를 물어야 한다.
9. 교회 밖에서도 그리스도인답게 살 것
주일의 신앙과 월요일의 직장생활이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정직, 노동, 세금, 가족, 이웃, 약자에 대한 태도 역시 신앙이다.
10. 교회의 편안함보다 복음을 선택할 것
개혁은 불편하다.
내가 좋아하는 목회자가 비판받을 수도 있고,
내가 누리던 권리를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고,
교회의 돈이 다른 곳으로 사용될 수도 있고,
익숙한 전통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복음보다 우리의 편안함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보존한다면,
보존한 것은 교회가 아니라 우리의 시스템일 수 있다.
개혁의 최종 기준
모든 개혁안을 하나의 질문으로 압축할 수 있다.
“예수님이 오늘 우리 교회에 오신다면 무엇을 말씀하실까?”
“교회가 커졌구나”일까?
“헌금이 많아졌구나”일까?
“건물이 훌륭하구나”일까?
“행사가 많구나”일까?
아마 우리가 더 두려워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너희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왜 서로를 그렇게 대했느냐?”
그리고 동시에 우리가 회복해야 할 것도 분명하다.
말씀.기도.회개.사랑.거룩.정의.섬김.투명성.공동체.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결론:
개혁은 강단에서 시작되어야 하지만, 장부에서 증명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정말 개혁되려면 선언문 하나로는 부족하다.
설교가 바뀌어야 하고,
회의가 바뀌어야 하고,
장부가 바뀌어야 하고,
인사가 바뀌어야 하고,
권력을 사용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성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 바뀌어야 하고,
청년을 대하는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 목회자와 성도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질문해야 한다.
“나는 교회를 개혁하자고 말하면서, 정작 내가 누리고 있는 교회의 권력과 편안함은 내려놓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진짜 개혁은 남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목회자는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는 것에서,
장로는 자신의 특권을 내려놓는 것에서,
성도는 자신의 소비자적 신앙을 내려놓는 것에서,
교회는 자신의 체면을 내려놓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비로소 예수님의 교회가 다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2026년 한국교회의 개혁은 “무엇을 새로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무엇을 내려놓을 것인가?”에서 시작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