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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 관하여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의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by 슬완빠(papa is ok) 2024. 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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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인간의 의사결정과 인지적 편향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를 다룬 책으로,

우리 사고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한다.

 

카너먼은 인간의 사고 과정이 두 가지 시스템에 의해 작동한다고

설명하며, 이 시스템들이 의사결정에서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오류를

일으킬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이 책은 카너먼의 오랜 연구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간이 왜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고 어떻게 편향에

빠지는지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1. 사고의 두 가지 시스템

카너먼은 인간의 사고 과정을 시스템 1과 시스템 2라는 두 가지 체계로 나눈다.

 

1) 시스템 1: 빠르고 직관적인 사고

시스템 1은 빠르고 자동적인 사고 과정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제공한다.

이것은 우리의 일상적인 인지 활동을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며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결정을 내린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소리를 듣고 몸을 움츠리거나, 아주 단순한

계산을 빠르게 수행하는 것이 시스템 1의 역할이다.

이 시스템은 최소한의 노력으로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며, 빠른 상황

판단이 필요한 경우 유용하다.

 

2) 시스템 2: 느리고 신중한 사고

시스템 2는 느리고 분석적인 사고 과정으로, 복잡하고 이성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 작동한다. 시스템 2는 의식적인 사고와 논리적 추론을

포함하며,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거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시스템 2가 작동한다. 이 시스템은 더 많은 주의를 요하고,

시스템 1에서 다루지 못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시간이 걸린다.

 

2. 시스템 12의 상호작용

카너먼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서 시스템 1에 의존하며

빠르고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시스템 2는 복잡하거나

중요한 문제를 다룰 때 작동하지만, 종종 시스템 1의 판단에 의존하게 된다.

 

문제는 시스템 1이 빠르고 효율적이긴 하지만, 자주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이다. , 우리의 직관이 잘못된 결론을 내리거나 편향에

빠지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시스템 1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 진화한 과정에서 매우 유용한 역할을

했지만, 현대 사회의 복잡한 문제를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스템 1이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시스템 2가 이를 수정할 수 있어야

하지만, 많은 경우 시스템 2는 느리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피로에 의해 방해받는다.

 

3. 휴리스틱과 편향

카너먼의 연구는 사람들이 어떻게 직관적으로 판단하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휴리스틱(heuristics)****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es)**

의존하는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휴리스틱은 사람들이 복잡한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직관적 규칙이다.

휴리스틱은 빠르고 간편하지만, 때로는 오류를 초래한다.

 

1) 대표성 휴리스틱

대표성 휴리스틱은 어떤 것이 특정 집단을 얼마나 잘 대표하는지를

기반으로 판단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보수적인 옷을 입고 책을 많이 읽는다면,

우리는 그 사람이 교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교수일 가능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 교수의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는 것이 **기본 비율 무시의 오류(base rate fallacy)**이다.

 

2) 가용성 휴리스틱

가용성 휴리스틱은 우리가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뉴스에서 사고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면, 사고가 더 자주

일어난다고 느끼게 된다.

이는 실제 사고율과는 상관없이, 우리 기억 속에서 정보가 얼마나

쉽게 떠오르는지에 따라 판단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과도하게 안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하거나, 특정 사건을

과대평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3) 닻 내림 효과(Anchoring effect)

닻 내림 효과는 초기 정보나 숫자가 이후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다. 예를 들어, 물건의 가격을 처음에 높게 제시하면, 이후에

제시된 가격도 높게 느껴지게 된다.

이는 우리가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제한하고, 초기 정보에

의해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4. 과신 효과와 확증 편향

카너먼은 인간이 자신의 판단과 신념에 대해 지나치게 확신하는

**과신 효과(overconfidence effect)**를 지적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나 지식에 대해 과신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것이 잘못된 판단을 초래한다.

특히 복잡한 문제를 다룰 때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실수를 저지른다.

또한 사람들은 자신의 기존 신념을 강화하는 정보만을 수용하고,

반대되는 증거를 무시하는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에 빠지기 쉽다.

예를 들어, 특정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신념을 강화하는

뉴스나 정보를 선택적으로 소비하고, 반대 의견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방해하며, 사람들을 더욱 극단적인 신념으로

이끌 수 있다.

 

5. 손실 회피와 전망 이론

카너먼은 경제학자 아모스 트버스키와 함께 **전망 이론(Prospect Theory)**

개발했다. 이 이론은 인간이 손실을 이익보다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음을

설명한다.

 

이를 **손실 회피(loss aversion)**라고 하며, 이는 사람들이 동일한 금액의 이익보다

손실을 더 크게 평가하게 만드는 심리적 경향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100달러를 얻는 것보다 100달러를 잃는 것을 더 크게

두려워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강해지며, 때로는

합리적인 선택 대신 감정적으로 안정된 선택을 하게 된다.

이러한 손실 회피 경향은 인간의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많은

경제적 행동과 투자 결정에서 관찰된다.

 

6. 선택과 만족의 문제

카너먼은 사람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질수록 오히려 덜 만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우리가 선택을 내린 후, 다른 대안에 대한 후회나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는 이를 **후회 회피(regret aversion)**라고 부르며, 선택의 과정에서 느끼는

불확실성과 손실 회피 경향이 결합되어, 사람들이 선택 후에 불만족을 느끼는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카너먼은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가지게 되면,

실제 경험에서 그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때 더 큰 불만족을 느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우리가 선택을 할 때 미래에 대한 기대와 실제 경험 사이의

불일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한다.

 

7. 두 가지 자아: 경험하는 자아와 기억하는 자아

카너먼은 인간의 행복을 설명할 때 **경험하는 자아(experiencing self)**

**기억하는 자아(remembering self)**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경험하는 자아는 현재의 순간을 살아가는 자아로, 우리가 실제로

경험하는 기쁨이나 고통을 느끼는 부분이다. 반면 기억하는 자아는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평가하는 자아로, 우리의 기억 속에서 경험을

재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 두 자아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경험을 평가한다.

예를 들어, 긴 여행에서 대부분의 시간이 즐거웠지만 마지막에 불쾌한 일이

발생했다면, 기억하는 자아는 그 여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는 우리가 실제로 경험한 순간보다, 그 경험을 어떻게 기억하고 평가하는

지가 우리의 행복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8. 결론: 더 나은 의사결정을 위한 제언

카너먼은 이 책을 통해 인간이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는 우리가 직관적으로 내리는 판단의 한계를 인식하고,

더 신중하고 이성적인 사고를 통해 의사결정을 개선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또한 그는 정책 입안자들이 인간의 비합리적 행동을 이해하고, 이러한 행동을

교정할 수 있는 제도를 설계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를 보완하는 제도를 통해 사회적,

경제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다.

 

결론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은 인간의 인지적 오류와

편향, 그리고 우리가 왜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지를 탐구한 책으로,

인지 심리학과 행동 경제학의 핵심 이론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사고 과정이 두 가지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편향과 오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의사결정의

기초가 된다고 주장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자신의 사고방식을

개선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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