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리나리우스주의(Apollinarianism): 주요 내용과 교회의 반박

아폴리나리우스주의는 4세기 후반에 라오디게아의 주교

아폴리나리우스(Apollinarius, 약 310~390년)가 주장한 이단적 사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둘러싼 논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관계를 설명하려다 그리스도의 인성을

온전히 인정하지 않는 교리를 발전시켰습니다.

1. 아폴리나리우스주의의 주요 내용

(1)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대한 주장

아폴리나리우스는 예수 그리스도가 참 하나님이시며 참 인간이심을 믿었으나,

인간의 온전한 인성을 부정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세 부분(몸, 영혼, 영/이성)으로 구성된다고 보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성적 영(mind 또는 logos)"이 신성(로고스)으로 대체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2) 주요 교리적 주장

 

가. 로고스-육체 이론:

예수의 신성(로고스)이 인간의 이성적 영을 대신했기 때문에, 예수는 온전한

인간이 아니라 신성과 인간의 불완전한 결합체라는 주장입니다.

즉, 예수는 인간의 몸과 혼(감정, 생명력)을 가졌지만, 인간의 이성적 영은

없다고 보았습니다.

 

나. 죄와 인간 본성의 문제:

아폴리나리우스는 인간의 이성적 영이 죄의 원천이라고 보았기 때문에,

예수가 완전한 인간의 본성을 가지면 죄를 지닐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예수의 신성이 인간의 이성적 영을 대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 구원론적 의도:

그는 예수의 신성을 강조함으로써 구원의 가능성을 보존하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을 부정하게 되었습니다.

 

2. 교회의 반박

아폴리나리우스주의는 초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정통 신앙과 충돌했습니다.

이에 교회는 이를 이단으로 규정하고 반박했습니다.

 

(1) 교부들의 반박

 

가. 아타나시우스:

아타나시우스는 "구속되지 않은 것은 구원받을 수 없다"는 원칙을 내세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온전한 인간이 아니었다면, 인간 전체를 구속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나. 그레고리우스 나지안주스:

그레고리우스는 "그리스도가 인간의 이성적 영을 취하지 않았다면, 인간의

이성적 영은 구원받지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가 완전한 인간성과 완전한 신성을 가지셨음을 주장했습니다.

 

(2) 공의회의 대응

 

가. 콘스탄티노플 공의회(381년):

아폴리나리우스주의는 381년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이단으로 규정되었습니다.

공의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완전한 하나님이시며 완전한 인간"이라는 교리를

확립했습니다.

 

나. 칼케돈 신조(451년):

451년 칼케돈 공의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두 본성이 혼합되거나 변화되지 않고,

분리되거나 나뉘지 않는다는 교리를 명확히 선언했습니다.

이는 아폴리나리우스주의와 같은 오류를 배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3. 아폴리나리우스주의가 주는 교훈과 시사점

(1)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인성과 신성의 중요성

아폴리나리우스주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오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완전한 인간으로서 우리의 모든 연약함을 경험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구속자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히브리서 4:15).

 

(2) 신학적 균형의 필요성

아폴리나리우스주의는 신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인성을 희생시키는 극단으로

치우쳤습니다.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을 균형 있게 이해해야 하며, 한쪽으로

치우치는 오류를 경계해야 합니다.

 

(3) 구원론적 함의

교회의 반박에서 강조된 "구속되지 않은 것은 구원받을 수 없다"는 원칙은

오늘날에도 구원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인성과 신성이 없이는 인간의 전인적 구원이

불가능합니다.

 

(4) 교리적 체계화의 중요성

아폴리나리우스주의와 같은 이단은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본성과 삼위일체

교리를 체계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론

아폴리나리우스주의는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의 관계를 왜곡한 이단으로,

초대 교회가 신학적 균형과 교리적 체계를 확립하는 데 중요한 도전이 되었습니다.

교회의 반박은 예수 그리스도가 참된 하나님이시며 참된 인간이심을 명확히 하며,

구원의 본질과 삼위일체 교리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