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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 관하여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개선문』(Arc de Triomphe)

by 슬완빠(papa is ok) 202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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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개선문(Arc de Triomphe)**

2차 세계대전 직전의 파리를 배경으로, 전쟁과 망명,

사랑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레마르크가 전쟁의 상처와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 중 하나로, 주인공 라비크의 삶을 통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인간의 영혼과 그 속에서도 사랑을 찾으려는 인간의 갈망을

담고 있습니다.

1. 주요 배경과 인물

소설의 배경은 1938년의 파리로, 유럽은 곧 다가올 전쟁의 공포와

불안에 휩싸여 있습니다. 이 속에서 주인공 **라비크(Ravic)**

독일 출신의 망명 의사로, 나치 정권의 박해를 피해 프랑스로 도망쳐

왔습니다. 그는 파리에서 불법으로 외과 의사로 일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항상 체포와 추방의 위협에 시달립니다.

라비크는 과거에 나치의 고문을 당했으며, 그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입니다.

 

1) 라비크(Ravic):

소설의 주인공으로, 독일 출신의 망명 의사입니다. 그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전쟁의 트라우마로 인해 감정적으로 무감각해진 인물입니다.

그는 파리에서 불법으로 의사 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삶에 대한

희망이나 열정이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2) 조안 마두(Joan Madou):

라비크가 우연히 만나게 된 이탈리아 여배우입니다. 그녀는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찾으려 하지만, 결국

파멸로 치닫게 됩니다.

 

3) 하켄(Haake):

라비크의 원수이자 그를 고문했던 나치의 고위 장교입니다. 라비크는

파리에서 하켄을 우연히 만나 복수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힙니다.

 

2. 라비크의 내적 갈등과 상처

라비크는 전쟁과 망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은 인물입니다.

그는 과거 나치 정권 하에서 고문을 당했고, 그 경험은 그를 감정적으로

무감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외과 의사로서 환자들의 육체적 상처를 치료하는 데서

어느 정도 위안을 찾지만, 내면적으로는 여전히 깊은 고독과 상실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라비크는 망명자로서 파리에서 불법적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항상

경찰에 체포될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살아남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자신의 상처를 마주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고통과 복수에 대한 욕망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특히 그를 고문했던 하켄과 다시 마주하게 되면서,

그는 복수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3. 조안 마두와의 만남과 사랑

라비크는 우연히 조안 마두라는 여배우를 만나게 되며, 그녀와의 관계를

통해 삶에 새로운 변화를 겪게 됩니다. 조안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하고,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다시 찾으려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녀 역시 라비크처럼 전쟁과 상실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사랑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하고자 합니다.

라비크와 조안은 서로에게 끌리며, 둘 사이에는 복잡한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의 사랑은 전쟁과 과거의 상처로 인해 순탄하지 않습니다.

라비크는 여전히 자신의 과거와 복수심에 얽매여 있으며, 조안은

자신의 불안정한 감정 속에서 방황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서로에게 위안과 고통을 동시에 주며,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습니다.

4. 복수와 정의

라비크의 삶에서 중요한 축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복수입니다.

그는 자신을 고문했던 나치 장교 하켄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으며,

파리에서 우연히 하켄을 만나게 되면서 그 감정은 더욱 강렬해집니다.

라비크는 하켄에게 복수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결국 그를

죽이는 데 성공합니다.

그러나 복수는 라비크에게 진정한 해방감을 주지 못합니다.

하켄을 죽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내면의 상처와 고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복수가 그에게 가져다 준 것은 공허함뿐입니다.

 

이를 통해 레마르크는 복수의 무의미함과, 진정한 정의는 복수에 있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5. 전쟁과 인간의 상실

개선문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전쟁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합니다.

라비크와 조안을 포함한 대부분의 인물들은 전쟁으로 인해 상처를 입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삶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라비크는 고문과 망명으로 인해 감정적으로 무감각해졌으며, 조안은

전쟁과 상실 속에서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국 그 사랑조차도 불안정하고

불완전합니다.

전쟁은 이들로부터 삶의 의미와 목표를 빼앗아 갔으며, 이들은

전쟁의 상처 속에서 살아가며 끊임없이 고통을 겪습니다.

레마르크는 이러한 전쟁의 비극성을 통해, 전쟁이 인간의 삶과 영혼을

얼마나 파괴할 수 있는지를 강렬하게 묘사합니다.

 

6. 파리의 상징성과 개선문

소설의 배경인 파리는 단순한 도시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파리는 예술과 사랑의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이 소설에서의 파리는

망명자와 상실, 고통의 도시로 그려집니다.

라비크는 파리에서 불법으로 살아가며, 항상 체포될 위험 속에서 존재합니다.

파리는 그에게 자유를 상징하는 동시에, 끊임없는 고독과 위험을 상기시키는

장소입니다.

소설의 제목인 개선문(Arc de Triomphe) 역시 중요한 상징성을 지닙니다.

개선문은 승리와 영광을 상징하는 건축물이지만, 이 소설에서는

전쟁과 고통, 그리고 상실을 상기시키는 아이러니한 상징물로 등장합니다.

라비크와 같은 망명자들에게 개선문은 그들의 승리가 아닌 패배와 상처를

의미하며, 이들을 둘러싼 세계의 모순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사용됩니다.

7. 결말과 비극

소설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합니다. 라비크는 하켄에게 복수하지만,

그 복수는 그에게 아무런 해방감을 주지 못합니다.

조안 역시 라비크와의 관계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한 채, 불안정한 상태로

끝을 맺습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위안을 주려고 했지만, 결국 각자의 상처와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파멸로 치닫습니다.

 

라비크는 여전히 전쟁과 고문의 상처 속에서 고통받으며, 조안 역시

자신을 찾지 못한 채 끝을 맞이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전쟁과 폭력 속에서

인간이 겪는 상실과 고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레마르크는 이를 통해

전쟁의 비극성과 인간 존재의 연약함을 강조합니다.

 

8. 주제와 메시지

**개선문**은 여러 가지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주제는 전쟁의 상처와 인간의 고통입니다.

라비크와 조안, 그리고 다른 많은 인물들은 전쟁과 폭력 속에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그 속에서 고통받습니다.

전쟁은 그들에게 육체적 상처뿐 아니라, 정신적 상처를 남겼으며, 이들은

그 상처 속에서 끊임없이 방황합니다.

또한, 복수와 정의라는 주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라비크는 자신의 원수에게 복수하지만, 그 복수는 그에게 아무런 만족을

주지 못합니다. 레마르크는 이를 통해 복수의 무의미함과, 진정한 정의는

복수가 아니라 용서와 화해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랑과 상실도 중요한 주제로 등장합니다. 라비크와 조안은

서로를 통해 상처를 치유하려 하지만, 결국 그들의 사랑은 상처받은 영혼들

사이에서 이루어질 수 없는 불가능한 것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사랑을 통해 구원을 찾으려 했지만, 그 사랑조차도 전쟁과 상실 속에서

파괴되고 맙니다.

9. 결론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개선문은 전쟁과 망명, 사랑과 상실을 다룬

비극적인 이야기로, 인간의 고통과 복수, 그리고 구원의 가능성에 대해

깊이 탐구한 작품입니다.

레마르크는 이 소설을 통해 전쟁이 인간에게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강렬하게 묘사하며, 그 속에서도 인간이 여전히 사랑과 구원을 찾으려 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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