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

에밀리 브론테의 소설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은

1847년에 출간된 고전 문학 작품으로,

폭풍우처럼 강렬한 감정과 복수, 사랑, 고통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이 소설은 브론테의 유일한 소설이지만, 독특한 서사 구조와 어둡고

열정적인 주제로 인해 오늘날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주된 이야기는 히스클리프라는 인물의 파괴적인 사랑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비극을 다루고 있으며,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운명의

어두운 면을 조명합니다.

1. 배경과 주요 등장인물

소설의 배경은 영국의 황량한 요크셔 고원지대에 위치한 두 가문,

언쇼 가문의 저택인 '폭풍의 언덕'(Wuthering Heights)과

린턴 가문의 저택인 '트러슈크로스 그레인지'(Thrushcross Grange)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들은 이 두 가문 사이에서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복잡한 감정을

겪게 됩니다.

 

1) 히스클리프(Heathcliff):

주인공이자, 어린 시절 폭풍의 언덕에 입양된 고아입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며, 복수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인물입니다. 캐서린을 향한 사랑과

복수심에 사로잡혀 파멸적인 인생을 살게 됩니다.

 

2) 캐서린 언쇼(Catherine Earnshaw):

언쇼 가문의 딸로, 히스클리프와 깊은 애정을 나누지만, 사회적 지위와

안정된 삶을 위해 린턴과 결혼합니다. 그녀의 선택은 히스클리프의 복수심을

불러일으킵니다.

 

3) 에드거 린턴(Edgar Linton):

트러슈크로스 그레인지의 주인이자, 캐서린의 남편입니다. 그는 히스클리프와

대조적으로 점잖고 부드러운 성격을 지녔지만, 캐서린의 마음을 완전히 얻지 못합니다.

 

4) 이사벨라 린턴(Isabella Linton):

에드거의 여동생으로, 히스클리프에게 사랑에 빠져 그와 결혼하지만, 그의 폭력성과

냉혹한 성격으로 인해 고통받습니다.

 

5) 헨들리 언쇼(Hindley Earnshaw):

캐서린의 오빠로, 히스클리프를 증오하며 그의 삶을 망치려 하지만, 결국 자신이

망가져 버립니다.

 

2. 줄거리

2.1 히스클리프의 입양과 초기 갈등

소설은 로크우드라는 인물이 폭풍의 언덕에 방문하면서 시작됩니다.

로크우드는 자신의 하인을 통해 이 저택과 가문의 과거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어린 시절, 폭풍의 언덕 저택의 주인 미스터 언쇼는 고아 소년 히스클리프를 데려와

그를 입양하게 됩니다. 언쇼는 히스클리프를 자신의 친자식처럼 대하지만,

그의 아들 헨들리는 히스클리프를 매우 싫어합니다.

 

반면,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그들은 깊은 우정을 넘어선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아버지 언쇼가 사망하고, 헨들리가 집안의 주인이 되자

히스클리프는 천대받게 됩니다.

히스클리프는 하인과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하게 되지만, 그는 캐서린에 대한 사랑을

계속 품습니다. 이때 히스클리프의 성격은 점차 거칠고 복수심으로 물들어 갑니다.

 

2.2 캐서린의 선택과 히스클리프의 복수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사랑하지만, 그의 낮은 사회적 지위와 헨들리의 탄압으로 인해

다른 선택을 하게 됩니다. 그녀는 이웃의 부유한 가문인 린턴 가문의 에드거 린턴과의

결혼을 선택합니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지만, 안정된 삶과

사회적 지위를 위해 에드거와 결혼하기로 한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히스클리프는 충격을 받고, 폭풍의 언덕을 떠나 몇 년 동안 모습을

감춥니다. 그가 사라진 동안, 캐서린은 에드거와 결혼하여 트러슈크로스 그레인지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몇 년 후, 히스클리프는 성공한 남성으로 폭풍의 언덕에 돌아옵니다. 그는 이제 부유하고

권력도 쥐고 있으며, 복수를 계획합니다. 히스클리프는 헨들리를 도박으로 파멸시켜

폭풍의 언덕을 빼앗고, 캐서린에게는 그가 여전히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고통받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3 이사벨라와 히스클리프의 결혼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에 대한 복수심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에드거의 여동생

이사벨라를 유혹해 결혼합니다.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었으나,

결혼 후 그의 잔인한 본성을 알게 됩니다. 히스클리프는 이사벨라를 사랑하지 않으며,

단지 그녀를 통해 에드거와 캐서린에게 고통을 주려는 목적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혼 후, 이사벨라는 히스클리프의 폭력적인 성격과 잔인함을 견디지 못하고,

그의 곁을 떠나 도망칩니다. 이 과정에서 히스클리프의 복수심과 냉혹함은 더욱 드러나며,

그는 자신의 고통을 타인에게도 전가시키려 합니다.

 

2.4 캐서린의 죽음

히스클리프와 에드거 사이의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지며, 캐서린은 이 갈등 속에서

정신적, 육체적으로 점점 쇠약해집니다. 그녀는 히스클리프를 여전히 사랑하지만,

자신의 선택과 그로 인한 결과로 인해 고통받습니다.

결국 캐서린은 히스클리프와의 격정적인 만남 후 건강이 악화되어 사망하게 됩니다.

그녀의 죽음은 히스클리프에게도 큰 고통을 안기며, 그는 캐서린이 죽었어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고, 그녀의 영혼이 자신을 따라다니기를 바랍니다.

 

캐서린의 죽음은 소설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히스클리프의 복수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는 캐서린을 잃은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더욱 파괴적인 복수의 길로 몰아넣습니다.

 

2.5 다음 세대의 갈등

캐서린과 에드거의 딸 캐시와, 히스클리프와 이사벨라의 아들 린턴이 다음 세대의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히스클리프는 캐시와 자신의 아들 린턴을 결혼시키려는

계획을 세우며, 이를 통해 에드거의 재산을 차지하려 합니다.

 

린턴은 병약하고 연약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히스클리프는 그를 이용해

에드거를 고통스럽게 하고자 합니다. 결국 캐시는 아버지 에드거가 죽기 전

린턴과 결혼하게 되지만, 린턴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합니다.

히스클리프는 린턴의 죽음 이후 트러슈크로스 그레인지까지 차지하게 되며,

그의 복수는 완성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2.6 히스클리프의 죽음과 화해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복수심에 의해 모든 것을 얻은 듯 보이지만, 그는 여전히

만족하지 못합니다. 그는 캐서린의 죽음을 결코 잊지 못하며, 그녀의 영혼이

자신과 함께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결국 그는 점점 자신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캐서린의 영혼과 함께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스스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히스클리프의 죽음 이후, 캐서린과 린턴의 딸인 캐시와 헨들리의 아들 헤어턴은

서로 사랑을 키워가며, 이전 세대의 복수와 고통을 넘어서서 화해의 길로 나아갑니다.

소설의 마지막은 헤어턴과 캐시가 결혼하여 트러슈크로스 그레인지에서 함께 살아가며,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묻힌 무덤 위에서 그들의 영혼이 함께할 것이라는 암시로

끝을 맺습니다.

 

3. 주요 주제와 상징

3.1 사랑과 복수

사랑과 복수는 『폭풍의 언덕』의 핵심 주제입니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은

그들의 인생과 주변 사람들의 운명을 바꿔놓는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입니다.

히스클리프는 캐서린을 잃은 후 그녀에게 복수하려는 집착에 사로잡혀 자신의 삶을
망치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통을 줍니다. 그의 복수심은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결국 그것은 그와 그의 주변 모두를 파멸로 이끕니다.

 

3.2 계급과 사회적 위치

소설은 사회적 계급과 신분 차이가 인간관계와 운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줍니다. 히스클리프는 자신의 낮은 출신 때문에 천대받고, 이로 인해 캐서린과의

사랑이 방해받습니다. 캐서린 역시 사회적 지위 때문에 히스클리프가 아닌 에드거와

결혼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사회적 장벽은 인물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장애물이 되며, 결국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3.3 고통과 구원의 가능성

소설은 인간의 고통과 파괴적인 감정이 어떻게 세대를 넘어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캐시와 헤어턴이 사랑을 통해 화해하고, 이전 세대의

상처를 극복하는 모습을 통해 구원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는 복수와 사랑의

순환 속에서도 인간이 결국 평화를 찾을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4. 결론

**『폭풍의 언덕』**은 격렬한 감정과 복수심으로 가득 찬 이야기를 통해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비극적인 사랑은 그들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삶까지 파괴하며, 세대를 넘나드는 복수와 고통을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나타나는 화해의 가능성은 인간이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며, 소설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