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는 사도 바울이 옥중에서 골로새 교회에 보낸 서신입니다.
이 서신에서 바울은 그리스도의 우월성과 교회의 머리 되심을 강조하면서,
성도들이 옛 사람의 죄악된 행실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으로서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칩니다.
골로새서 3장 5절과 8절에 특히 주목할 만한 죄악의 목록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장 5절에 언급된 내용을 5대 죄목, 그리고 3장 8절에 언급된 내용을
6대 죄악으로 분류하여 설명합니다.
1. 골로새서 3장 5절: 땅에 있는 지체들을 죽이라 (5대 죄목)
골로새서 3장 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땅에 있는 지체들을 죽이라음란과 부정과 사욕과 악한 정욕과
탐심이니 탐심은 우상 숭배니라."
여기서 '땅에 있는 지체들'은 옛 사람의 죄악된 성품과 행실을 의미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다시 살아났으니,
과거의 죄악된 본성을 죽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구절에 언급된 5가지 죄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음란 (Porneia, 포르네이아):
가. 의미:
성적인 부도덕함을 포괄하는 죄입니다. 단순히 육체적인 간음뿐만 아니라,
음란한 생각, 시선, 말, 행위 등 모든 종류의 성적인 타락을 포함합니다.
고대 헬라어 '포르네이아'는 매춘, 불륜, 근친상간 등 폭넓은 불법적인 성관계를
의미합니다.
나. 특징:
그리스도인의 몸은 성령의 전이므로, 성적인 죄는 자기 몸에 짓는 죄로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손상시키는 중대한 죄로 여겨집니다.
2) 부정 (Akatharsia, 아카다르시아):
가. 의미:
깨끗하지 못함, 더러움, 불결함을 뜻합니다. 단순히 육체적인 불결함이 아니라,
도덕적, 영적인 부패와 타락을 포괄합니다.
음란에서 파생되거나 음란과 밀접하게 연관된 불결한 생각이나 욕망을 포함합니다.
나. 특징: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아도 내면에 존재하는 불순한 마음, 즉 불결한 생각이나 동기가
이 죄에 해당합니다.
3) 사욕 (Pathos, 파토스):
가. 의미:
'정념', '열정'을 의미하는데, 여기서는 주로 죄악된 욕정이나 격정을 가리킵니다.
특히 성적인 욕망이나 탐욕과 같은 강렬하고 제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욕구를
뜻합니다.
나. 특징:
인간의 감정이나 욕망이 통제되지 않고 죄악된 방향으로 폭주하는 상태를 말하며,
자기 통제력을 상실한 욕망을 의미합니다.
4) 악한 정욕 (Epithymia kakē, 에피뒤미아 카케):
가. 의미:
'악한 욕망'을 의미합니다. '사욕'과 유사하게 죄악으로 이끄는 욕망을 뜻하지만,
'사욕'이 주로 격정적인 욕망이라면 '악한 정욕'은 더 넓은 의미에서 '그릇된 욕구',
'탐하는 마음'을 포함합니다. 성적인 욕망뿐만 아니라 다른 형태의 탐심과도 연결됩니다.
나. 특징:
단순히 원하는 마음을 넘어, 그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왜곡된
욕망의 상태를 말합니다.
5) 탐심 (Pleonexia, 플레오넥시아):
가. 의미: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 '만족하지 못하는 욕심', '탐욕'을 의미합니다.
재물, 권력, 명예, 쾌락 등 무엇이든 자기 것으로 더 많이 가지려고 하는 끝없는 욕구를
뜻합니다.
나. 특징:
바울은 **"탐심은 곧 우상 숭배니라"**라고 강하게 선언합니다. 이는 탐심이 하나님보다
다른 것을 더 사랑하고 숭배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탐심은 다른 모든 죄의 근원이 되며, 물질주의와 자기중심적인 삶의 핵심에 있습니다.
이 5대 죄목은 주로 성적인 타락과 물질적 욕망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는 인간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되는 죄의 근원을 보여줍니다.
2. 골로새서 3장 8절: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6대 죄악)
골로새서 3장 8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이제는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벗어 버리라 곧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와 비방과
너희 입의 부끄러운 말이라."
이 구절에서는 주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죄악된 언어와 태도에 대해
경고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런 것들을 벗어버려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여기 언급된 6가지 죄악은 다음과 같습니다.
(해당 구절에는 5가지가 명시되어 있지만, 종종 학자들은 '분함'과 '노여움'을 구분하여
6대 죄악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1) 분함 (Orgē, 오르게):
가. 의미:
내면에 쌓여 있는 분노, 잠재된 분노, 혹은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정의로운 분노가 아닌, 개인적인 감정에서 비롯된 억눌린 또는 격렬한 분노입니다.
나. 특징:
상대방에 대한 지속적인 적개심이나 증오의 감정이 끓어오르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2) 노여움 (Thymos, 뒤모스):
가. 의미:
'분함'이 내적인 감정이라면 '노여움'은 격렬하게 표출되는 분노, 즉 즉각적이고
폭발적인 화를 의미합니다. 통제되지 않는 분노의 발작입니다.
나. 특징:
충동적으로 터져 나오는 격분으로, 관계를 즉시 파괴할 수 있는 언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3) 악의 (Kakia, 카키아):
가. 의미:
타인에게 해를 끼치려는 악한 의도, 악함, 비열함, 해악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분노를 넘어선, 다른 사람을 해치고 싶어 하는 마음이나 행동을 포함합니다.
나. 특징:
선의 반대 개념으로, 타인의 불행을 바라거나 적극적으로 해를 가하려는 마음을
말합니다.
4) 비방 (Blasphēmia, 블라스페미아):
가. 의미:
'신성 모독'을 뜻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사람에 대한 악담, 훼방, 명예 훼손적인
말을 의미합니다. 타인을 깎아내리고 험담하며 거짓말을 퍼뜨리는 행위입니다.
나. 특징:
언어를 사용하여 타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상처를 주는 행위로, 공동체 내의
불화를 조장합니다.
5) 부끄러운 말 (Aischrologia, 아이스크롤로기아):
가. 의미:
음란하고 상스럽거나 저속한 말, 추잡한 농담, 불경스러운 언어를 의미합니다.
듣기 거북하고 품위 없는 말을 뜻합니다.
나. 특징:
덕이 되지 않고 타락한 문화를 반영하며, 신성한 공동체의 분위기를 오염시키는
언어입니다.
6) 거짓말 (Pseudos, 프슈도스):
가. 의미:
진실을 왜곡하거나 속이는 모든 행위를 포함합니다. 사실과 다른 것을 말하거나,
진실의 일부만을 말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도 해당합니다.
나. 특징:
인간 관계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결국 공동체 전체의 기반을 흔드는 죄악입니다.
바울은 옛 사람의 행실인 거짓말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으로서 진실을 말할 것을
강조합니다.
결론: 옛 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삶
골로새서에 제시된 이 5대 죄목과 6대 죄악은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으니, 과거의 죄악된 습관과 마음을 죽이고(5절),
벗어 버리고(8절), 대신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은 새 사람을 입어야(3장 10절)함을
강력하게 촉구하는 윤리적 가르침입니다.
이는 단지 도덕적 교훈을 넘어,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가능한 실제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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