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말씀본문
잠언 15장 23절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2. 본문 해설과 핵심 의미 묵상
잠언 15장 23절은 언어 사용의 두 가지 결과와 특성을 명확하게 제시합니다.
A. 말하는 자의 기쁨 (Satisfaction of the Speaker)
"사람은 그 입의 대답으로 말미암아 기쁨을 얻나니"
이 구절은 말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말을 하는 주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성취감으로서의 기쁨: 누군가의 질문이나 필요에 대해 적절하고 지혜로운 '대답'을 제공했을 때, 말하는 사람은 스스로 유능함을 느끼고 관계에 기여했다는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 의무 이행의 기쁨: 때로는 바른말, 위로의 말, 혹은 경고의 말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지혜롭게 이행했을 때, 말하는 자는 양심의 평안과 사명을 완수했다는 기쁨을 얻게 됩니다.
- 소통의 성공: 말을 통해 오해를 풀거나, 격려를 전달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여 소통에 성공했을 때 오는 상호적인 기쁨이 있습니다.
B. 때에 맞는 말의 아름다움 (The Beauty of the Timely Word)
"때에 맞는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이 구절은 잠언 전체를 관통하는 '지혜'의 정수입니다. 말의 가치는 그 내용의 진실함뿐만 아니라, 적절한 타이밍에 달려 있습니다.
- 적절한 때: '때(Season)'는 단순히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맥락, 듣는 사람의 감정 상태, 그리고 필요를 모두 아우르는 가장 적절한 순간을 의미합니다.
- 위로의 때: 슬퍼하는 자에게는 침묵이나 따뜻한 격려가 가장 아름다운 말입니다.
- 교훈의 때: 교만할 때는 겸손을 일깨우는 말이, 좌절할 때는 소망을 불어넣는 말이 필요합니다.
- 아름다움의 의미: '아름다운고(Good/Beautiful)'는 단순한 미적 감각을 넘어, 선(善)하고 유익한 상태를 뜻합니다. 때에 맞는 말은 듣는 이에게 위로, 치유, 격려, 분별력을 주어 영혼을 살찌우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행위가 됩니다. 이는 마치 차가운 겨울을 지나 찾아온 봄의 햇살처럼, 그 존재 자체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3. 우리에게 주는 교훈
교훈 1: 말하기 전에 경청하여 '때'를 분별하라
때에 맞는 말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듣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듣지 않고 성급하게 내뱉는 말은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때에 맞지 않는 말'이 되어 상대를 불편하게 하거나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대화 속에서 상대방의 마음의 계절(겨울인지, 봄인지)이 어떤 상태인지, 그들의 진짜 필요가 무엇인지를 경청을 통해 분별해야 합니다.
교훈 2: 말을 통해 지혜와 사랑을 동시에 전달하라
'때에 맞는 말'은 지혜(진실)와 사랑(방식)이 결합된 형태입니다. 진실한 말이라도 공격적이거나 무례한 방식으로 전달된다면 '아름다운 말'이 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사랑스럽지만 핵심이 없는 말 역시 상황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우리는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는(엡 4:15)" 훈련을 통해, 지혜로운 내용과 따뜻한 전달 방식을 균형 있게 갖춰야 합니다.
교훈 3: 말의 아름다움으로 주변을 축복하라
우리의 혀는 생명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잠 18:21). 때에 맞는 말은 관계를 회복시키고, 낙심한 자를 일으켜 세우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게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됩니다. 우리는 나의 기쁨을 넘어, 말의 아름다움과 선함을 통해 주위 사람들의 영혼을 살찌우고, 그들의 삶에 하나님의 평안과 소망을 심어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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