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설교 본문
아가서 2장 13절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이 피어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2.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을 때
아가서는 신랑과 신부의 사랑 노래로, 깊은 영적인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신랑)와 교회 또는 성도(신부)의 관계를 상징합니다.
2장 13절은 신랑이 신부를 향해 부르는 노래의 절정 부분 중 하나입니다.
앞선 구절(11-12절)에서 신랑은 이미 "겨울이 지나고 비가 그쳤고,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되었음을 선언했습니다.
즉, 이 13절은 영적인 침체와 고난의 시기(겨울)가 지나고 회복, 성장, 그리고 열매 맺을 기회(봄)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며, 신부에게 그 새로운 계절로 들어설 것을 촉구하는 긴급한 초대입니다.
3. 준비된 열매와 동행의 요청
이 구절은 세 가지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A. 푸른 열매와 꽃의 향기: 성숙과 준비의 징표
신랑은 지금 무화과와 포도나무의 상태를 언급합니다.
1) 무화과나무의 푸른 열매:
무화과나무는 이스라엘에서 회복과 평안을 상징하며, '푸른 열매가 익었다'는 것은
곧 먹을 수 있는 달콤한 열매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신부(성도)의 영적 성장이 일정 수준에 이르러 이제는 결실의 때가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2) 포도나무 꽃의 향기:
포도나무는 결실의 상징이며, 꽃에서 나는 향기는 기쁨과 소망,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풍성함을
예고합니다. 이는 성도의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고후 2:15)가 피어 오르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리의 헌신과 성장을 통해 영광을 받으실 준비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B. 이중적인 부름: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신랑은 신부를 부를 때 단순히 이름을 부르지 않고 두 가지 애칭으로 부릅니다.
1) 나의 사랑(My love):
언약적이고 변치 않는 관계를 강조합니다. 신부의 조건이나 행위와 상관없이 관계 자체에 근거한 사랑입니다.
2) 나의 어여쁜 자(My fair one):
신부의 매력이나 아름다움을 칭찬합니다. 이는 신랑의 눈에 비친 신부의 모습이며, 그리스도께서 십자가를 통해
우리를 흠 없고 정결하게 만드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 앞에서 아름답게 보인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C. 긴급한 요청: "일어나서 함께 가자"
상황과 관계를 확인한 후 신랑은 행동을 요청합니다. 이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1) 일어나서 (Arise):
영적인 나태함이나 과거의 침체에서 벗어나라는 촉구입니다. 과거의 실패, 죄책감, 혹은 환경적인 어려움에 갇혀 있지 말고
새로운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
2) 함께 가자 (Come away):
신랑과의 깊은 교제와 동행으로의 초대입니다. 이는 신부가 홀로 머무는 곳(세상이나 자기중심적인 신앙)을 떠나 신랑이
이끄는 곳(사명의 현장, 말씀의 깊은 곳)으로 가자는 요청입니다.
4. 우리에게 주는 교훈
교훈 1: 영적인 게으름을 벗고 ‘일어남’을 결단하라
많은 성도가 '겨울'의 시간을 보내고 난 후에도 여전히 과거의 상처나 실패에 묶여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습니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무화과에 열매가 익고 포도나무에 향기가 난다"고 말씀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결실의 때가
되었음을 알려주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초대에 응답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영적인 게으름과 과거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 던지는 결단입니다.
교훈 2: 주님의 시선으로 나의 가치를 발견하라
우리가 때때로 "나는 부족하고 자격이 없다"고 느낄 때, 주님은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라고 부르십니다.
우리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노력이나 외모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보혈로 덧입혀져 그분 안에서 완성된 모습입니다.
세상의 시선이 아닌, 우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신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가득한 시선으로 우리 자신을 바라볼 때,
우리는 초대에 응할 용기와 기쁨을 얻게 됩니다.
교훈 3: 동행의 기쁨을 사모하며 깊은 교제로 나아가라
주님은 우리를 구원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동행하기를 원하십니다("함께 가자").
신앙생활은 홀로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늘 주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입니다.
푸른 열매와 향기는 바로 주님과의 동행 속에서만 맺힐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기도와 말씀으로 주님과 동행하며, 이 땅에서부터 신랑 되신 주님과의 깊은 친밀함과 사명의 기쁨을 누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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