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말씀 본문
시편 32편 5절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
2. 숨김의 고통에서 해방으로
시편 32편은 참회시(Penitential Psalm) 중 하나로, 다윗이 밧세바와 우리아와 관련된 큰 죄를 짓고 난 후,
죄를 숨겼을 때 겪었던 극심한 고통(3-4절)과, 마침내 죄를 고백했을 때 얻은 해방과 용서의 축복(1-2절)을
노래한 시입니다.
5절은 바로 이 절망적인 고통에서 축복으로 넘어가는 결정적인 '전환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의 모든 힘과 생명을 갉아먹었던 죄를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결단하고, 그 즉시 하나님께로부터
용서의 은혜를 받았습니다.
3. 본문의 의미 묵상: 완전한 고백과 완전한 사함
이 구절은 죄의 고백과 용서에 관한 복음의 핵심적인 원리를 세 가지 동사를 통해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A. 고백의 결단 (내가 이르기를... 자복하리라 하고)
"자복하리라"는 것은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겠다는 다윗의 의지적인 결단입니다.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인간의 영혼과 육신을 쇠약하게 만들지만, 그 죄를 해결하는
첫 단계는 자기의 의를 버리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가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이 결단이 없으면 용서의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B. 숨김없는 정직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아뢰고"와 "숨기지 아니하였더니"는 다윗의 고백이 얼마나 철저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다윗은 죄의 경중을 따지거나, 변명하거나, 일부만 털어놓지 않았습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어머니에게 잘못을 숨김없이 고백하듯, 자신의 모든 허물과 죄악을 하나님 앞에
완전히 노출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지은 죄보다, 그 죄를 숨기려는 인간의 교만과 불신앙을 더 아파하십니다.
숨김없는 고백만이 진정한 치유를 가져옵니다.
C. 용서의 선포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
이 구절의 절정입니다. 인간적인 고백이 끝나자마자 하나님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용서가 선포됩니다.
"사하셨나이다"는 죄를 단지 덮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들어 올리셔서 완전히 제거해 버리셨다는 의미를 담
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고백을 들으시고 잠시 보류하시는 것이 아니라, 고백의 순간에 그 죄의 악을 완전히
없애주시는 분입니다.
4. 우리에게 주는 교훈
교훈 1: 침묵의 고통에서 벗어나라 (The Agony of Silence)
다윗이 죄를 숨기는 동안 "내 뼈가 쇠하였으며 종일 신음하였다"고 고백한 것처럼(3절), 죄를 숨기는 것은
영혼과 육신에 파멸적인 결과를 가져옵니다. 죄
를 숨기려는 모든 노력은 우리를 더 깊은 죄책감과 고통으로 몰아넣습니다.
우리의 죄를 감싸 안을 수 있는 유일한 분은 하나님뿐입니다.
숨기지 않고 아뢰는 순간, 우리는 영혼을 갉아먹는 침묵의 고통에서 벗어나 영적인 건강과 회복을 얻게 됩니다.
교훈 2: 용서의 확신 속에 살라 (Assurance of Pardon)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라는 고백은 이미 이루어진 사실에 대한 확신입니다.
우리는 죄를 고백한 후에도 '과연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셨을까?' 하는 의심에 사로잡힐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편 32편 5절은 우리의 고백이 진실할 때, 하나님의 용서는 100% 완전하며 취소되지 않는다는
확신을 줍니다.
우리는 과거의 죄책감에 묶여 살 것이 아니라, 용서받은 자로서의 자유와 기쁨 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교훈 3: 회개의 삶을 살라 (A Life of Repentance)
이 말씀은 단 한 번의 고백으로 모든 것이 끝남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매일 죄에 넘어지는 연약한 존재이기에, 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죄라도 즉시 주님께 아뢰고
돌이키는(회개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를 범할 때마다 숨는 아담처럼 되기를 원치 않으시고, 즉시 주님께로 달려와 용서를 구하는
자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이처럼 고백하는 삶이 바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을 누리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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