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The Moon and Sixpence)는
1919년에 발표된 소설로, 실존 인물인 프랑스 화가 폴 고갱의 삶에서
영감을 받아 쓴 작품입니다.
소설은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의 인생 여정을 따라가며, 예술가로서의
욕망과 사회적 규범을 초월한 그의 비범한 삶을 묘사합니다.
이 작품은 인간 본성과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로 평가받으며,
예술가의 내적 갈등과 그로 인한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드러냅니다.
1.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화자인 "나"가 찰스 스트릭랜드라는 인물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나"는 스트릭랜드의 주변인물들을 통해 그의 인생을 재구성하는데,
그 과정에서 스트릭랜드의 비범한 예술가로서의 삶과 개인적 비극을 접하게
됩니다.
(1)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 전반
찰스 스트릭랜드는 런던의 중산층 가정에서 평범한 주식 중개인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으로, 사회적 규범에
맞는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버리고
파리로 떠납니다. 스트릭랜드는 가족과 직장을 버리고 예술가로서의 삶을
시작하려는 열망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아내는 스트릭랜드가 단순히 다른 여자에게 빠져 집을 떠난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는 사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파리로 향한 것입니다.
(2) 파리에서의 삶과 변신
파리에서 스트릭랜드는 극도로 가난하고 외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그림에만 몰두합니다. 그는 화가로서의 경력이나 명성에는 관심이
없었으며, 오로지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데만 집중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트릭랜드는 비정상적일 만큼 강렬한 내적 추진력을
드러냅니다. 그는 병약해지고 인간관계가 망가져도 개의치 않으며,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나 사회적 규범을 철저히 무시합니다.
스트릭랜드는 그곳에서 한 젊은 화가인 더크 스토뱅과 친해집니다.
더크는 스트릭랜드의 재능에 매료되어 그를 돕지만, 결국 그의 아내
블란치마저 스트릭랜드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결국 스트릭랜드는 더크의 아내 블란치와 관계를 맺고, 더크는
절망 속에서 자살합니다. 블란치도 결국 스트릭랜드와의 관계로 인해
정신적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건들 속에서도 스트릭랜드는 전혀 동요하지 않으며
오로지 그림에만 몰두합니다.
그는 인간적 상처와 고통에 무감각한 예술가의 모습을 보입니다.
(3) 타히티로의 이주와 최후
결국 스트릭랜드는 파리에서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먼 곳을 찾아 떠납니다.
그는 타히티로 이주하여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타히티에서
그는 현지 여인 아타를 만나 결혼하고, 외딴 마을에서 완전히 은둔한 채
살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타히티에서의 생활은 스트릭랜드에게 예술적 해방을
가져다주었고, 그는 마침내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예술적 성취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문명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삶을 살게 됩니다.
스트릭랜드는 나병에 걸려 시력을 잃고, 점점 육체적으로 쇠약해져 갑니다.
그러나 그는 죽음이 임박한 순간까지도 자신의 예술에 집착하며, 죽기 전까지도
아타와 함께 집 안의 벽에 자신의 최후의 작품을 그립니다.
그가 죽은 후, 아타는 그의 유언에 따라 집을 불태워 그가 남긴 작품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합니다. 결국, 스트릭랜드의 위대한 예술은 아무도 보지 못한 채 사라지고,
그는 한 세상을 떠납니다.
2. 주제와 의미
**『달과 6펜스』**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지만, 가장 핵심적인 주제는
예술가의 내적 갈등과 예술에 대한 집착입니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사회적 규범과 인간적인 관계를 모두 버리고
오직 자신의 예술적 충동에만 충실한 인물로, 그는 세속적인 성공이나
명성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작품의 제목에서 '달'은 이상과 예술을, '6펜스'는 현실과 물질적 안락을
상징합니다.
스트릭랜드는 예술이라는 '달'을 쫓기 위해 '6펜스'로 대표되는 현실적
삶을 과감하게 포기합니다.
(1) 예술가로서의 소명
스트릭랜드는 전형적인 '예술가형 인간'을 상징합니다.
그는 예술적 영감을 추구하기 위해 모든 인간적, 사회적 관계를 포기하며,
심지어 타인의 고통에도 무관심합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는 일반적인
윤리적 기준에서는 비난받을 수밖에 없지만,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소명을
극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예술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인물로 묘사되며,
그의 행동은 이해받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2) 사회적 규범과 예술의 대립
스트릭랜드는 끊임없이 사회적 규범과 대립합니다. 그는 가정을 버리고,
친구를 배신하며, 인간관계를 망가뜨립니다. 이러한 그의 행동은
일반적인 도덕적 기준으로 보면 비윤리적이지만, 작가는 이를 통해
예술적 창조와 사회적 도덕성이 얼마나 상충할 수 있는지를 탐구합니다.
스트릭랜드의 삶은 사회의 규범을 벗어난 삶이며, 그는 예술가로서
자신만의 규범을 따릅니다.
(3) 타인의 희생
스트릭랜드의 예술적 추구는 그의 주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안깁니다.
그의 아내는 버림받았고, 더크와 블란치 역시 그로 인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합니다. 그러나 스트릭랜드는 이 모든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며,
그의 예술적 여정은 타인의 희생을 담보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작가는 이를 통해 예술가의 이기심과 그로 인한 파괴적 결과를 강조합니다.
3. 작품 속 상징과 묘사
작품의 제목인 **『달과 6펜스』**는 상징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달'은 이상, 예술, 꿈을 상징하며, '6펜스'는 현실적이고 세속적인 가치를
상징합니다. 스트릭랜드는 이 '6펜스'를 발로 차버리고 '달'을 향해
걸어가는 인물로 묘사됩니다. 그는 일상의 안락함과 물질적 풍요 대신,
예술적 성취와 내면의 이상을 추구하는 예술가로 그려집니다.
또한, 작품은 자연과 인간의 대립을 강조합니다. 스트릭랜드는 타히티로
이주하여 문명 사회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예술을 창조합니다.
이러한 대립 구도는 문명화된 인간과 원초적 예술가의 삶의 방식을
대비시키며, 스트릭랜드의 예술적 자아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4. 결론
**『달과 6펜스』**는 예술가의 내적 세계를 깊이 있게 탐구한 소설로,
인간의 욕망과 예술적 충동, 그리고 그로 인한 인간적 고통을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찰스 스트릭랜드는 비정상적일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인물로, 그의 예술적 집착은 주변 사람들의 삶을 파괴하지만,
동시에 그의 예술적 성취는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위대함을 보여줍니다.
서머싯 몸은 이 작품을 통해 예술과 현실, 이상과 세속적 가치 사이의 대립을
탁월하게 묘사하며, 예술가의 삶이 지닌 고유의 비극성을 드러냅니다.
스트릭랜드의 비극적인 삶은 예술이 단순히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희생하게 만든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문학에 관하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신의 『아큐정전(阿Q正傳)』 (3) | 2024.09.22 |
---|---|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 (4) | 2024.09.21 |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The Old Man and the Sea) (2) | 2024.09.21 |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6) | 2024.09.20 |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La Porte Étroite, 1909) (1) | 2024.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