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세례에 대한 성경적 근거는 성경에 명시적으로 "유아에게 세례를 주라"는
명령이 기록되어 있지 않지만, 주로 다음과 같은 신학적 연결고리를 통해 지지됩니다.
1. 언약의 연속성 (Continuity of the Covenant)
유아세례의 가장 강력한 근거는 구약의 언약과 신약의 언약 사이의 연속성입니다.
1) 구약의 할례:
구약에서 할례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주신 언약의 표징이었습니다.
할례는 성인뿐만 아니라 태어난 지 8일 된 모든 남자아이에게 행해졌습니다
(창세기 17:10-14). 이는 유아가 하나님의 언약 백성에 포함되었음을 보여줍니다.
2) 신약의 세례:
신약은 세례를 할례의 영적인 성취로 봅니다(골로새서 2:11-12).
그리스도 안에서 육체적 할례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고, 대신 세례가
새 언약의 표징이 되었습니다.
유아세례를 지지하는 이들은 구약 시대에 언약 백성의 자녀가 할례를 통해 공동체에
속했던 것처럼, 신약 시대에도 언약 백성의 자녀가 세례를 통해 하나님의 공동체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2. 가정 세례의 사례
신약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온 가족'이 세례를 받았다는 기록이 여러 차례
나옵니다.
1) 루디아의 가정:
"그와 그 집이 다 세례를 받고" (사도행전 16:15)
2) 간수의 가정:
"그 즉시 간수와 그 온 가족이 세례를 받으니라" (사도행전 16:33)
3) 스데바나의 가정:
바울은 "스데바나 집은 내가 세례를 주었고"라고 말했습니다(고린도전서 1:16).
이러한 기록에서 '가족'에 어린아이나 유아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성경은 그들이 믿었다는 별도의 언급 없이 세례를 받았음을 보여주며, 이는
성인의 신앙고백을 전제로 하지 않고 언약 공동체에 속한 자녀들에게도 세례가
시행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3. 예수님의 어린아이에 대한 태도
예수님은 어린아이들을 하나님의 나라에 속한 자들로 보셨습니다.
마가복음 10장 14절: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이 구절은 하나님의 나라가 어린아이들에게 속하며, 그들이 복음 공동체에서
배제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세례를 통해 그들을 언약 공동체에 포함시키는 것이 예수님의 뜻에
부합한다는 논리가 전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