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

1. 서론: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의 의미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기도문에서

“일용할 양식을 오늘 우리에게 주시옵고”(마태복음 6:11)라는 구절은

우리의 일상적인 필요와 하나님의 공급을 의지하는 신앙을 나타냅니다.

 

이 기도는 단순히 물질적인 필요를 채우기 위한 간구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의 주권자이심을 인정하고, 우리의 모든 필요를

그분께 맡기는 신앙의 고백입니다.

또한, 이 기도는 일용할 양식을 통해 하나님께서 날마다 신실하게 공급하시는

분임을 인정하며, 우리가 그분께 온전히 의존할 것을 가르쳐 줍니다.

 

본 논의에서는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의 의미, 성경적 배경, 신앙적 교훈,

그리고 현대 신자들에게 주는 교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2. 일용할 양식의 의미

“일용할 양식”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하루하루 먹고 사는 데 필요한 빵이나

식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양식은 넓은 의미에서 인간의 생존과 행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그러므로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는 단순한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돌보심을 의지하는 신앙적 태도를 상징합니다.

 

1) “일용할”의 의미:

“일용할”이라는 단어는 그날의 필요를 채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가 내일에 대해 염려하지 않고, 오늘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것을

신뢰하며 만족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마 6:34).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기보다, 매일 매일 하나님을 신뢰하도록

하시며, 그날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임을 보여주십니다.

 

2) “양식”의 의미:

양식은 우리의 기본적인 생존에 필요한 음식을 상징하지만, 더 나아가 모든 생활의

필요, 즉 의복, 거처, 건강, 심지어 영적 필요까지 포함합니다.

이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육체적인 필요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적이고

정서적인 필요도 공급해 주실 것을 신뢰하는 마음을 포함합니다.

 

3. 성경적 배경과 일용할 양식의 기도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는 성경 전반에 걸쳐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구약에서부터 신약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그날그날 필요한 것을

공급하셨고, 그 공급을 통해 하나님의 신실함을 나타내셨습니다.

 

1) 광야에서의 만나 사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방황하던 시기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매일 아침

“만나”라는 음식을 하늘로부터 내려주셨습니다(출 16:4-5).

하나님은 하루 치의 양식을 주시면서, 다음 날을 위해 남겨두지 않게 하셨고,

만약 남겨 두면 상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매일 신실하게 공급하신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오늘을 위한 하나님의 공급에 대한 의존을 상징합니다.

 

2) 솔로몬의 잠언:

잠언 30:8-9에서 아굴은 “내게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나를 먹이시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여기서 그는 부함으로 인해 하나님을 잊어버리지 않기를, 그리고 가난함으로 인해

도둑질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않기를 간구합니다.

이는 일용할 양식에 대한 기도가 하나님의 공급하심과 자족의 태도를 나타냄을

보여줍니다.

 

3) 예수님의 가르침: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이요,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로 족하니라”(마 6:34)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미래에 대한 과도한 염려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공급을 신뢰해야 함을 가르치신 것입니다.

4. 일용할 양식을 위한 기도의 신앙적 교훈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는 다음과 같은 신앙적 교훈을 포함합니다.

 

1) 하나님께 대한 의존:

이 기도는 우리가 삶의 모든 필요에 대해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의 공급을

기대하는 신앙을 반영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창조주이자 공급자이십니다.

따라서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2) 매일의 감사: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기도는 우리의 일상의 작은 필요들조차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임을 깨닫고, 매일매일의 삶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매일의 양식이 우리에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것임을 인정할 때, 우리는 더 큰 감사와 만족을 경험하게 됩니다.

 

3) 자족과 만족:

이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자족하게 하며, 지나친 욕심이나 과도한 소유욕을

경계하게 합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는 것은 오늘 나에게 필요한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는 자족의 덕을 배우고, 하나님의 공급에

만족할 수 있습니다(딤전 6:6-8).

 

4) 이웃 사랑의 실천:

일용할 양식을 구할 때, 우리는 나만의 필요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필요도

생각해야 합니다. 이 기도는 나와 나의 가족만이 아닌, 공동체 전체를 위한

기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풍요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게 됩니다.

5. 현대 신자들에게 주는 교훈

현대 사회는 풍요와 과잉 소비가 일반화된 시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용할 양식이 아니라, 더 많은 소유와 축적을 위해 애쓰며,

때로는 지나친 염려와 불안 속에 살아갑니다.

이런 시대에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는 우리의 삶의 태도를

다시 돌아보게 하며, 다음과 같은 교훈을 줍니다.

 

1) 미래에 대한 과도한 염려에서 벗어나기:

현대 사회는 미래를 대비하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내일을 염려하지 말고, 오늘의 필요를 위해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기도를 통해 우리는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

매일매일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은혜를 누리며 살 수 있습니다.

 

2) 물질주의와 탐욕의 경계: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라는 기도는 우리의 마음을 물질적 탐욕에서

보호하고, 소유의 축적보다 하나님의 공급과 자족을 더 귀하게 여기도록

도와줍니다.

이는 현대의 소비주의 문화 속에서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말씀입니다.

 

3) 공동체적 기도:

주기도문의 “우리에게”라는 표현은 이 기도가 개인적 기도를 넘어서,

공동체 전체를 위한 기도임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이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필요에도 관심을 가지도록

합니다.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얻었다면, 그것을 이웃과 나누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도전이기도 합니다.

6. 결론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라는 기도는 단순히 하루의 식사를 구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모든 필요를 하나님께 의탁하고, 그분의 공급하심에 감사하며,

자족하는 신앙적 태도를 요구하는 기도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로 하여금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과 선하심을

경험하게 하고, 세상에 대한 염려를 하나님께 맡기며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또한, 이 기도를 통해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