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도문에서 '하늘'이란 말과 '우리 아버지'의 뜻은?

1. 서론: 주기도문의 배경과 의미

주기도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기도를 가르치신 내용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기도문입니다.

이 기도는 마태복음 6:9-13과 누가복음 11:2-4에 기록되어 있으며,

모든 신자가 신앙생활에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중요한 기도문으로

여겨집니다.

 

주기도문의 첫 부분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표현은

이 기도의 서론이자,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명확히 설정해 줍니다.

 

이 표현 속의 ‘하늘’과 ‘우리 아버지’라는 단어는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각각의 단어가 담고 있는 깊은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기도할 때

하나님의 성품과 위치, 그리고 우리가 그분과 어떤 관계 속에 있는지를

올바로 인식하게 됩니다.

 

본 논의에서는 주기도문에서 ‘하늘’과 ‘우리 아버지’의 의미를 성경적, 신학적,

그리고 신앙적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2. '하늘'의 의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에서 ‘하늘’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물리적인 장소나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단어는 하나님의 거룩하심, 초월적 위치, 그리고 그분의 권위를 나타내며,

하나님의 본성과 우리와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게 해줍니다.

 

1) 하나님의 초월성

‘하늘’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차원을 초월하여 계신 분임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이 땅의 피조물과 다르게, 모든 피조세계 위에 계시며, 우리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크고 높으신 분이십니다.

성경에서 하늘은 하나님의 임재와 그분의 초월적 성품을 상징합니다(시 113:5-6).

따라서 “하늘에 계신”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우리와 다르신 분이며, 피조물의

제한을 받지 않는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2) 하나님의 권위와 통치

성경에서 ‘하늘’은 하나님의 권위와 통치가 완전히 이루어지는 곳을 상징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왕이심을 나타내며, 하늘의 왕국이

곧 그분의 주권이 펼쳐지는 영역임을 말합니다.

다니엘 4:26에서 “하늘이 다스린다”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주권을 가리키며,

예수님께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기도하신 것은 그분의 왕적 권위를

인정하고 경배하는 자세를 나타냅니다.

 

3) 하나님의 거룩함과 순수성

하늘은 또한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순수성을 나타냅니다.

“하늘”이라는 표현은 하나님께서 죄로 더럽혀진 이 땅과는 다른, 거룩하고

순수한 본성을 지니신 분임을 상징합니다(사 6:1-3).

따라서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부를 때 우리는 그분의 거룩하심과

순결하심을 인정하며 경외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4) 기도하는 자의 자세

“하늘에 계신”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을 높이며 그분의 초월적

성품과 권위 앞에 겸손히 나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가까이 계시는 아버지이면서도, 동시에 우리를 초월하여

하늘에 계시는 왕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표현은 경외와 겸손, 그리고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신뢰를 담고 있습니다.

3. ‘우리 아버지’의 의미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표현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우리 아버지’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신 것은 당시 유대인들에게 매우 획기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이 단어는 우리가 하나님과 맺고 있는 특별한 관계와 친밀함을 나타냅니다.

 

1)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

‘아버지’라는 호칭은 하나님이 단순한 창조주나 통치자가 아니라, 우리와

개인적인 관계를 맺으시는 분임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사랑과 돌봄으로 대하시는 분으로

묘사하셨습니다.

로마서 8:15에서 바울은 성령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우리가 하나님과 자녀의 관계를 맺고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2) 친밀함과 사랑의 상징

‘아버지’는 친밀함과 사랑을 상징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자녀인

우리를 사랑하시며 돌보시고, 우리의 필요를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마태복음 7:11에서 예수님은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즉, 하나님은 우리의 선한 아버지로서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기를 기뻐하십니다.

 

3) 공동체적 개념: ‘우리’ 아버지

주기도문에서 ‘아버지’ 앞에 붙어 있는 ‘우리’라는 단어는 하나님이 단지 개인의

아버지일 뿐만 아니라, 모든 신자들의 공동체적 아버지이심을 나타냅니다.

이는 우리가 하나님과 맺는 관계가 개인적인 관계일 뿐만 아니라,

다른 신자들과 함께 형성되는 공동체적 관계임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나만의 아버지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도할 때, 나의 필요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필요와 복지를 염두에 두고

기도해야 합니다.

 

4) 영적 아버지로서의 하나님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심으로, 모든 신자가 그분의 자녀로서

영적 가족의 일원임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신자의 삶 속에서

보호자, 공급자, 그리고 인도자로서 존재하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로서 그분께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하셨습니다(요 1:12-13).

4.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의 신앙적 적용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표현은 단순한 기도문의 도입부가 아니라,

신앙생활의 중요한 원리와 적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 표현을 통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신앙적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과 친밀함의 균형

“하늘에 계신”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을,

“우리 아버지”라는 표현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나아가면서도,

그분을 나의 아버지로 부르며 친밀하게 대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경외와 친밀함의 균형이 올바른 기도의 자세입니다.

 

1) 자신의 위치와 하나님과의 관계 인식

이 기도는 우리가 피조물로서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하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필요와 문제를 하나님께 아뢰면서도,

그분의 주권과 뜻에 순종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이는 우리의 기도가 요구나 명령이 아니라,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을 올려

드리는 겸손한 간구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2) 공동체적 기도의 정신

‘우리 아버지’라는 표현은 나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신자들을 포함한

공동체적 기도의 정신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혼자서만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분께 나아갑니다. 따라서 기도할 때 우리는 이웃과 공동체의 필요와 아픔을

함께 생각하며, 나만이 아니라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5. 결론

주기도문에서 ‘하늘’과 ‘우리 아버지’라는 표현은 단순한 문구 이상의 깊은

신학적, 신앙적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초월적이면서도 인격적으로 우리와 관계를 맺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그

분께서는 하늘에 계신 거룩하고 높으신 분이지만, 동시에 우리의 삶 속에 임재하시며,

우리를 사랑하시는 자상한 아버지이십니다.

이 표현을 이해하고 고백함으로써, 우리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크심과 사랑을

경험하며, 그분의 뜻을 더 깊이 따르는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