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회서 14장 5~6절의 의미
집회서(시라서) 14:5~6은 재산을 지나치게 움켜쥐는 사람의 자기모순을 지적하는 말씀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집회서 14:5
“자기에게 인색한 자에게 무엇이 좋겠으며, 그의 재산이 어떻게 그에게 선물이 되겠는가?”
집회서 14:6
“자기에게 인색한 자는 자신에게 악을 행하는 것이며,
자기 재산을 빼앗아 먹는 자에게는 무엇이 좋은지 알지 못한다.”
번역본에 따라 표현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핵심은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선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결국 자기 자신에게 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1. “자기에게 인색한 자”라는 표현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단순히 남에게 인색한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까지 인색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
재산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 필요한 것을 사는 데 지나치게 아끼고
- 삶을 누리는 것조차 죄악처럼 여기며
- 남에게 베푸는 것도 거부하고
- 오직 재산을 모으고 지키는 데만 집착한다면
그 재산은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복이나 유익이 되지 못합니다.
즉, 돈을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돈의 노예가 된 상태를 말합니다.
2. “그의 재산이 어떻게 그에게 선물이 되겠는가?”
여기에는 매우 현실적인 질문이 들어 있습니다.
재산의 목적은 단순히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삶을 선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억 원을 가지고 있지만 평생 돈이 없어질까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형식적으로는 부자지만 실제 삶에서는 그 재산의 혜택을 거의 누리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회서는 재산 자체를 악하게 보는 것이 아니라,
재산을 소유하는 것과 재산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3. 6절의 역설이 핵심입니다
6절에서는 더 강한 표현을 사용합니다.
“자기에게 인색한 자는 자신에게 악을 행한다.”
보통 인색함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집회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인색함 자체가 자기 자신을 해치는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재산을 지나치게 붙잡고 있으면
재산 → 삶을 돕는 수단이 되어야 하는 것이,
재산 → 삶의 목적으로 뒤집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사람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재산에 붙잡혀 살아가게 됩니다.
4. 이 말씀은 “돈을 마음껏 써라”는 뜻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균형 있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집회서 14:5~6은 절약이나 저축 자체를 비판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성경의 지혜문학은 일반적으로 부지런히 일하고 재산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것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지나친 집착과 인색함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의 구조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올바른 태도 | 잘못된 태도 |
| 재산을 지혜롭게 관리함 | 재산에 집착함 |
| 필요한 곳에 사용함 | 자신에게조차 지나치게 인색함 |
| 다른 사람과 나눔 | 아무에게도 베풀지 않음 |
| 재산을 수단으로 봄 | 재산을 삶의 목적으로 삼음 |
| 재산을 누리되 집착하지 않음 | 재산을 잃을까 두려워함 |
5.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한다면
이 말씀은 현대적으로도 상당히 날카롭습니다.
예를 들어 평생 돈을 모으기만 하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거나,
건강을 위해 필요한 지출조차 지나치게 아끼거나,
다른 사람을 도울 능력이 있으면서도 아무것도 나누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사람은 돈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집회서의 관점에서는 오히려 돈 때문에 자신의 삶을 잃어가고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단순히
“돈을 써라.”가 아니라,
“네가 가진 재산을 무엇을 위해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 보라.”라는 질문에 가깝습니다.
핵심 메시지
집회서 14:5~6은 재물의 소유보다 재물을 대하는 태도를 문제 삼습니다.
재산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수단이지 인간이 평생 섬겨야 할 주인이 아닙니다.
특히 이 구절에서 가장 중요한 역설은 이것입니다.
남에게 베풀지 않는 인색함도 문제지만, 자신에게조차 아무것도 허락하지 않는 인색함은
결국 자기 삶을 해치는 일이 된다.
따라서 이 말씀은 “소유하되 소유당하지 말라”,
그리고 “재산을 삶과 선을 위해 사용할 줄 아는 지혜를 가져라”는 교훈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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