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종교 개념과 종교적활동의 의미
일반적으로 종교의 개념에 대해서는 학자들조차도 의견이 분분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종교의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아득한 옛날부터
인생과 우주의 궁극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해답을 추구해
왔으며, 또한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인간의 갈망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는
것입니다.
현대의 고도로 발달한 인류학의 연구에 의하면 원시인들에게도 인생의
궁극목적에 대한 탐구의 흔적이 나타나 있다고 합니다.
원시인들도 그들 나름대로 인생에 대한 물음을 어떤 초월적 힘에 대한 외경(畏敬)에서
찾았으며, 마침내는 죽어야 할 운명에 놓여 있는 인간은 그 허무함과 무상을
극복하기 위해 영생 혹은 후세의 삶을 믿고 있었음이 그들의 장례예식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았던 동굴에 묻힌 사람의 뼈가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은, 죽은 후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믿고, 죽은 이를 위해 정성 들여 장례식을 거행한 증거입니다.
또한 인간의 유해는 동물의 시체와는 달리 정성 들여 매장했으며, 죽음의 여행길에
필요한 도구나 음식 혹은 동반자까지 함께 묻은 흔적도 그 증거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살고 있던 동굴과 뼈가 묻혀 있는 무덤들에서 발견되는
조각과 그 밖의 예술작품들은 모두 그들의 종교의식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인간이 종교적 존재임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증거라 하겠습니다.
이렇게 인간은 시초부터 종교를 가지고 살았으며 현재에도 문명인이든, 미개인이든
모두 종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며,.
이러한 종교적 활동이 지속되어 왔다는 사실이 종교에 대한 개념을 정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2. 여러 학자들의 종교에 대한 정의
이에 참고적으로 여러 학자들이 종교를 어떻게 정의했는지 알아보기로 합니다.
1) Clifford Geertz (인류학자)
"분위기와 동기가 독특하게 현실적으로 보일 정도로 사실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일반적인 존재의 질서와 의복에 대한 개념을 공식화함으로써 남성의 강력하고
만연하며 오래 지속되는 분위기와 동기를 확립하는 역할을 하는 상징의 체계 "라고
설명했는 데, 이를 한마디로 이해하기는 다소 난해한 설명인 것 같습니다.
2) Antoine Vergote (신학자)
초자연적이라는 용어를 단순히 자연의 힘이나 인간의 권한을 넘어서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종교란 " 초자연적 존재 또는 초자연적 존재들을 지칭하는 언어적 표현,
감정 및 행동과 징후의 전체"라고 정의
3) Peter Mandaville, Paul James (종교연구학자)
"존재의 본질을 다루는 믿음과 상징 및 관습의 상대적으로 구속된 체계"라고 종교를
정의
4)Lyle Steadman ,Craig T. Palmer(인류학자)
"여러 감각으로 정확성을 확인할 수 없는 또 다른 개인의 '초자연적' 주장을 개인들이
의사소통이 되어 수용된 것"이라고 정의
5) Friedrich Schleiermacher
'절대 의존의 감정' 이라고 정의
6) 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유한한 정신을 통해 자신을 의식하게 되는 신성한 정신'을 종교라고 정의
7) Edward Burnett Tylor
"영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으로 정의
8) William James
개개인들이 신성하다고 간주하는 모든 것과 관련하여 자신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이해하는 한, 개개인들의 고독 속에서 느끼는 감정, 행동, 그리고 경험"을
종교라고 정의
9) Émile Durkheim
종교를 "신성한 것과 관련된 믿음과 관습의 통합된 체계"라고 정의
10) Frederick Ferré
종교를 "가장 포괄적이고 집중적으로 평가하는 개인의 방식"으로 정의
3. 종교의 정의에 대한 소결
그러면 과연 종교란 무엇인가?
인류의 역사와 문화, 인간의 지성과 종교는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일까?
인간의 문명이 발달하면 과연 종교는 없어질 것인가?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에도 종교는 존재할 것인가?
종교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정확하게 말할 수는 없으나 인간은 근본적으로
종교적 존재임을 부인할 수가 없는 것이 그간의 종교적 활동과 업적 또는
유물이 이를 반증하기 때문입니다.
1) 종교간의 유사점
가. 핵심가치
모든 종교는 인생과 우주의 궁극적인 질문을 해결하려 하며, 각각의 종교가 제시하는
해답은 다를지라도 그 질문만은 같습니다.
즉,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 선과 악은 무엇이며, 인간에게는
왜 희로애락이 엇갈려 있는가? 그 원인들은 무엇인가? 인간의 참된 행복은 무엇인가?
보편적 가치인 연민, 정의, 사랑,자비등은 참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종교적 핵심가치인 것입니다.
나. 종교적 행위
기도,명상, 공동모임 등을 통해 의식과 예배를 드리는 형태는 각각 다를지라도
이러한 종교적 행위를 통해 신자들은 신과의 연결을 추구하고
그들의 일체감을 강화시켜 영적 공동체의 모습을 지향합니다.
물론 이러한 모습이 극단화되면 비신자들과 구별지어 그들을 차별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합니다
다. 일상생활의 윤리적 지침을 제공
종교적인 핵심가치를 공유하는 가르침을 통해 선악의 개념, 옳고 그름의 개념 등을
배우며 신자들의 일상생활의 기준을 제시하며 이 기준을 지키는 것을 장려합니다
2) 종교간의 차이점
가. 신에 대한 이해
종교간의 뚜렷한 차이점은 신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구분되어집니다.
기독교 계통은 유일하고 전능한 하나님을 숭배하지만, 다신교 신앙은 여러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으며,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맹목적인 의존이 아니라 꾸준한 자기 수양을
통해 신적인 영역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종교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나. 사후 세계에 대한 믿음
인간은 왜 죽어야 하는가? 그리고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인간과 우주만물의 근원은 무엇인가?
우주 안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역할에 대해서 어떤 종교는 인간의 지상적인 일에만 초점을
두고 있으며, 또 어떤 종교는 인간의 일생은 현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죽은 후에도 계속 생명이 있는 것으로 믿기도 합니다.
천국과 지옥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기도 하고, 환생의 순환을 믿기도 하고,
괴로움과 환생이 없는 상태인 해탈과 열반의 달성을 추구하는 등 각각 사후세계에 대한
믿음이 종교마다 다릅니다.
다. 신성한 종교경전
성경이나 꾸란,토라나 베다, 그리고 불경등은 신자들에게 종교 공동체의 지침을 제공하는
원천이고, 신앙적 공동체로 결속하는 데 있어 이는 하나의 준거 틀이 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기 다른 관점을 반영합니다.
3) 종교의 가치와 결론
종교는 인생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인간에게 어떠한 확신을 가져다줍니다.
종교는 인생문제에 과학적인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는 못하나 인간의 삶에 무한한
의미를 부여합니다.
어떠한 경우든 인생의 신비에 대한 해답들은 과학적인 탐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행동일 뿐이다. 만약 우리들이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그런 종류의 증명을
추구한다면 아마도 우리는 종교가 주는 해답에 실망할 것입니다.
종교는 과학적 이해 이상의 차원이다. 과학은 우주의 물질적, 화학적, 생물학적 문제를
다룸으로써 인간의 실생활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으로는 인간의 자유나
인간의 존재 이유, 생명과 죽음 자체에 대한 신비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형태로든지 인간은 인간 이상의 초월적인 어떤 절대자와 대면하고 있음을 믿으며
바로 이 믿음 안에서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확신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종교를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굳이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인간과 절대자와의 관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종교가 절대자와 나와의 삶의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종교현상에 '종교'라는 단어를 쓰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그 단어의 의미를
분석해 보면 우리에게 종교가 어떤 것인가를 더 의미 있게 알려줍니다.
'종교'는 '宗'자와 '敎'자의 합성어입니다. 여기서 宗자는 으뜸, 기둥, 근본 등이며,
敎자는 가르치고 배우는 교육의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종교는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 교육의 으뜸이라는
것입니다.
종교의 개념에 대하여 여러 학자들의 종교에 대한 정의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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