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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깨우는 말씀

나에게 목회란 무엇인가?

by 초보 준목 슬완빠(papa is ok) 2026.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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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목회란

부족한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은혜에 응답하여,

주님께서 맡기신 영혼들을 사랑하고 돌보며,

내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것이다.

 

나는 처음부터 목회자가 되기에 합당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신학을 공부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목회자의 사명이 얼마나 무겁고 거룩한 것인지를 생각할수록 두려움이 앞섰다.

내가 과연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전할 수 있을까?

상처받은 영혼을 위로할 수 있을까?

성도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그들을 믿음으로 인도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나 자신도 연약한 사람인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신앙을 돌볼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들은 신학 공부를 주저하게 만든 이유였다.

 

그러나 이제는 목회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목회는 내가 충분한 능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시작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믿음으로 순종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목회자는 말씀을 연구하고, 인격을 훈련하며,

목회적 책임을 감당할 준비를 성실하게 해야 한다.

부족함을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로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아무리 준비해도 인간은 완전해질 수 없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자신의 능력만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이어야 한다.

 

나는 목회를 세 가지 의미로 이해하고 있다.

 

첫째, 목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순종이다

목회는 내가 선택한 하나의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가 아니다.

나에게 목회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내 삶을 드리는 신앙의 응답이다.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그 부족함을 이유로 주님의 뜻을 외면하지 않고

믿음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

 

이제 다음 달이면 목사 고시를 치르게 된다.

고시를 준비하는 지금도 나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있다.

그러나 그 두려움이 단순히 시험에 대한 부담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목회자의 길이 얼마나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나의 지식과 능력을 점검하는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어떤 마음으로 목회하려 하는지를 더욱 깊이 돌아보고 싶다.

목사 고시의 합격 자체가 목회의 최종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맡기실 사명을 더 책임 있게 감당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어야 한다.

 

둘째, 목회는 한 영혼을 사랑하는 일이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에서 내가 주목하는 것은 양의 주인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다.

예수님께서는 “네 양을 먹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다.

성도들은 목회자의 소유가 아니라 주님의 양들이다.

 

그러므로 목회자는 성도들을 자신의 성공을 위한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교회의 숫자를 늘리는 일보다 한 영혼을 바르게 세우는 일이 중요하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일보다 상처받은 성도 한 사람을 진심으로 돌보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큰일을 이루는 목회자가 되기보다 작은 영혼 하나를 소홀히 여기지 않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병든 성도를 위해 기도하고, 외로운 성도의 이야기를 들어 주며,

믿음이 약한 성도를 오래 참고 기다릴 수 있는 목회자가 되고 싶다.

목회는 단순히 설교하는 일이 아니라 말씀으로 가르치고,

사랑으로 돌보며, 삶으로 본을 보이는 일이라고 믿는다.

 

셋째, 목회는 이름 없이 충성하는 삶이다

나는 전쟁 중 이름 없는 산하에서 생을 마친 학도병들의 모습을 떠올릴 때가 있다.

그들은 자신의 이름이 역사에 남을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과 돌아가고 싶은 가족이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자신이 처한 시대의 무거운 현실 속에서 맡겨진 자리를 지켰던 이들의 헌신은

나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나의 목회도 그러한 책임감과 충성의 자세를 닮기를 바란다.

물론 목회는 전쟁이 아니며, 자신을 소진하거나 희생하는 것 자체가 목회의 목적도 아니다.

목회자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신의 생명과 건강, 가족도 소중하게 돌보아야 한다.

내가 본받고 싶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도 자신에게 맡겨진 책임을

가볍게 여기지 않는 마음이다.

 

세상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아도 괜찮다.

큰 업적을 남기지 못해도 괜찮다.

내가 섬기는 교회가 작아도 괜찮다.

다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영혼들을 끝까지 사랑하고, 복음의 진리를 왜곡하지 않으며,

맡겨진 자리에서 신실하게 살아가고 싶다.

 

나에게 목회란 성공의 길이 아니라 충성의 길이다.

명예를 얻는 길이 아니라 섬김의 길이다.

내 뜻을 이루는 길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감사하여,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삶이다.

 

나에게 목회란,

주님께서 맡기신 자리에서 주님의 사람들을 사랑하다가 마지막까지 주님의 종으로 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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