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부인과 십자가를 짊어지는 삶

 

성경 말씀: 마가복음 8장 34절

"무리가 예수와 제자들을 불러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 마가복음 8장 34절

1. 쉬운 초대와 어려운 요구

예수님은 많은 사람을 초청하셨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얼마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초대입니까?

그러나 오늘 본문, 마가복음 8장 34절은 그 초청을 받아들인 사람들에게 던지는

가장 냉철하고 어려운 요구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무리 앞에서 이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이는 제자들에게만 주신 특별한 명령이 아니라,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결단한 모든 사람에게

주시는 영원한 제자들에게 주시는 원칙입니다.

그 요구는 세 가지입니다.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

2. 첫 번째 요구: 자기를 부인하라 (Deny Self)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단순히 자신의 잘못된 습관이나 악한 행동을 고치는 윤리적인 노력이

아닙니다. 헬라어 원어는 '자신의 존재 자체에 대한 거부'를 의미합니다.

가. '나'의 주권을 내려놓기

우리가 부인해야 할 '자기'는 하나님 없이 스스로 독립하여 살아가려는 자아,

곧 '내가 내 삶의 주인이다'라고 주장하는 교만한 마음입니다.

 

1) 세상과의 충돌:

세상은 우리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을 주장하며, 자신의 권리를 쟁취하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 '자아'를 죽이고, 예수님을 삶의 왕좌에 모시는 데서

시작된다고 말씀하십니다.

 

2) 선택의 순간:

자기를 부인하는 것은 매일의 작은 선택에서 이루어집니다. 내 감정대로 화를 내고 싶은 순간,

내 이익대로 행동하고 싶은 순간, '아니오'라고 말하고 하나님의 뜻에 '예'라고 말하는 것이

바로 자기를 부인하는 행위입니다.

3. 두 번째 요구: 자기 십자가를 지라 (Take up the Cross)

자기를 부인한 후에 우리는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1세기 로마 시대에 '십자가'는

죽음, 치욕, 고통, 그리고 죄인에게 주어지는 가장 잔인한 형벌을 상징했습니다.

가. 기꺼이 감당하는 고난

자기 십자가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질병이나 가정의 어려움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따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고난과 희생을 의미합니다.

 

* 제자도의 대가:

세상이 죄라고 여기지 않지만 성경이 죄라고 말하기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 것,

예수님을 위해 감수해야 하는 물질적 손해, 세상의 조롱과 비난, 복음 전파를 위한 희생 등이

바로 우리의 십자가입니다.

 

* 주어진 십자가:

십자가는 내가 스스로 만들거나 선택하는 고난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사명과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필요한 희생입니다. 우리는 그 십자가를 거부하거나 남에게 미루지 않고,

기꺼이 짊어지고 걸어야 합니다.

4. 세 번째 요구: 나를 따르라 (Follow Me)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함입니다.

가. 방향과 목적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의 방향과 목표는 오직 예수님입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다른 사람을 따르거나, 세상의 유행을 따르거나, 나 자신의 욕망을

따르지 않습니다.

 

*종착지는 부활:

십자가의 끝은 죽음이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십자가의 끝은 부활과 영광입니다.

예수님께서 먼저 십자가를 지시고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 역시 그 고난을 통과해야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됩니다.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를 때, 우리는

가장 안전하고 영광스러운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5. 결론: 가장 가치 있는 삶의 선택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예수님의 요구는 우리에게 가장 가치 있는 삶의 선택을 촉구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손해처럼 보이는 자기 부인과 십자가가 사실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유일한 길입니다.

우리의 자아를 십자가에 못 박읍시다. 주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사명의 십자가를 외면하지 맙시다.

담대하게 그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걸을 때, 우리는 참된 제자로서의 기쁨과

부활의 영광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거룩한 결단으로 주님을 따르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