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교 본문
욥기 42장 5절 (핵심 결론 구절)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서론: 의로운 자의 역설적인 고난
우리는 종종 이 세상이 공평하고 의롭기를 바랍니다. 선한 일을 하면 복을 받고,
악한 일을 하면 벌을 받는 '인과응보'의 원칙이 이 세상의 질서이기를 바랍니다.
바로 이 '인과응보'라는 인간적인 의의 틀을 깨부수는 책이 바로 욥기입니다.
욥은 성경이 공인한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였습니다(욥 1:1).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상상할 수 없는 고난을 겪습니다. 이 고난 앞에서 욥과 그의 친구들이
주장했던 인간의 의는 무엇이었으며, 고난 끝에 하나님께서 욥에게 드러내 보이신
하나님의 의는 무엇이 달랐는지, 그 근본적인 차이를 묵상하며 우리의 믿음이 나아갈 바를
찾기 원합니다.
1. 욥의 의 (인간의 제한된 의): '행위와 보상'에 갇힌 의
욥이 겪은 고난의 90%는 바로 '욥이 주장하는 의'와 '현실의 고난' 사이의 충돌이었습니다.
A. 행위 중심의 의
욥의 의는 완벽했습니다. 그는 재판관으로서 억울한 자를 도왔고, 가난한 자를 돌보았으며,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매일 아침 자녀들을 위해 속죄제를 드렸습니다.
욥에게 의란 "내가 하나님 앞에서 흠 잡을 데 없는 행동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의는 철저하게 '행위'와 '실적'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B. 보상 요구의 의 (거래적 신앙)
이러한 욥의 의는 필연적으로 '보상'을 요구합니다. 그는 자신의 완벽한 행위(의)에 걸맞은
축복(보상)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재앙이었습니다.
그래서 욥은 자신의 의를 근거로 하나님께 항변합니다.
"내가 이토록 의로운데, 왜 나에게 이런 벌을 주십니까?" 욥은 하나님께 자신을 변호할 기회,
즉 '인과응보의 해명'을 요구했습니다(욥 13:3).
욥의 의는 자신의 경험과 논리에 의해 하나님을 판단하려 했던 제한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의였습니다.
2. 하나님의 의 (광대하고 주권적인 의): '이유를 초월한 통치'의 의
욥과 친구들의 길고 지루한 논쟁이 끝났을 때, 드디어 하나님께서 폭풍우 가운데서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욥에게 '네가 지은 죄는 무엇이다'라고 말씀하시지도 않았고,
'고난을 준 이유는 이것이다'라고 설명하시지도 않았습니다.
A. 창조를 통한 의의 선포
하나님은 욥에게 세상의 시작과 자연의 신비를 물으십니다. (욥 38-41장)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네가 어디 있었느냐?" "네가 광명의 처소로 가 보았느냐?"
하나님의 의는 욥의 사소한 고난의 원인을 해명하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의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창조하고 통치하시는 절대적인 주권 그 자체였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너를 벌했느냐, 상주었느냐'를 넘어 '내가 이 세상의 주인이다'라고 선포하셨습니다.
B. 목적을 가진 고난의 의
하나님의 의는 인간의 논리로 따질 수 있는 '공평'의 차원을 넘어섭니다.
하나님은 욥의 고난을 통해 사탄에게 하나님의 의가 인간의 이익이나 보상에 관계없이
순수한 믿음으로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셨습니다.
또한, 욥에게는 듣기만 했던 하나님을 '눈으로 뵙는' 깊은 영적 체험을 허락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의는 눈앞의 손익이 아닌, 궁극적인 섭리와 구원의 목적을 향해 움직이는 의였습니다.
3. 우리에게 주는 교훈: '귀로 듣던 믿음'에서 '눈으로 뵙는 믿음'으로
A. 인간의 의를 버리고 겸손하라
욥은 하나님의 광대하심 앞에서 자신의 의가 얼마나 보잘것없고 무지했는지를 깨닫습니다.
욥 42:6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거두어들이고 티끌과 재 가운데에서 회개하나이다."
욥의 회개는 죄를 고백하는 회개가 아니라, 자신의 지혜와 의로 하나님을 판단하려 했던 교만을 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고난 앞에서 '나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하나님께 따지려 드는 인간의
제한된 의를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 앞에 겸손히 무릎 꿇는 것이 진정한 신앙의 시작입니다.
B. 이유가 아닌 존재를 신뢰하라
욥기는 우리에게 '왜?'라는 질문 대신 '누가?'라는 질문에 집중하라고 가르칩니다.
고난의 이유를 완벽하게 알 수 없더라도, 그 고난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완전한 의를
신뢰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보상'이라는 조건 위에 세워진 거래가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순종'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욥의 고백처럼 우리도 지금까지 하나님에 대해 귀로 듣기만 해왔을 수 있습니다.
성경 공부로, 설교로, 교리로 하나님을 알았지만, 우리의 고난과 배치될 때 여전히 우리의 좁은 의를
주장하지는 않았습니까?
이제는 욥처럼, 모든 인간적인 의를 내려놓고 하나님의 압도적인 주권과 사랑 앞에 나아갈 때입니다.
그리할 때, 우리는 고난의 이유를 알지 못해도 그분 안에 있는 평안을 누리며, 마침내 눈으로 주를 뵈옵는
깊고 참된 신앙의 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의를 내려놓고, 광대하신 하나님의 의에 순복하며 살아가는 복된 성도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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