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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준목의 설교연습

주권적인 인도하심

by 초보 준목 슬완빠(papa is ok) 2025.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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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본문

잠언 20장 24절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정해지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서론: 계획하는 자와 인도하시는 자

우리는 매일 계획을 세우며 살아갑니다. 이번 달 목표, 올해 목표, 10년 후의 인생 계획까지.

우리는 우리의 발걸음을 스스로 결정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인간의 주도권'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읽은 잠언 20장 24절은 이 세상의 질서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의 걸음이 우리가 아니라 "여호와로 말미암아 정해진다"고 선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계획과 노력 뒤에 숨겨진 하나님의 주권적인 인도하심, 그리고 그 진리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태도는 무엇인지 함께 묵상하기 원합니다.

1. 계획과 통제의 한계: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잠언은 인간의 지혜를 가르치는 책이지만, 동시에 인간 지혜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A. 미래에 대한 무지

우리는 다음 달, 다음 주, 심지어 내일 일어날 일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예측하고 준비하지만, 사소한 변수 하나가 우리가 세운 모든 계획을

무너뜨립니다.

전염병, 예기치 않은 사건, 건강 문제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 너무나 많습니다.

성경은 야고보서 4장 14절에서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라고 말씀합니다.

우리가 '나의 길'이라고 확신했던 그 길은 사실 우리가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인 것입니다.

B. 마음의 본질적인 한계

우리가 길을 모르는 것은 단순히 미래의 사건 때문만이 아닙니다.

우리의 마음조차 우리가 온전히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선한 계획을 세우지만, 환경의 유혹 앞에서 쉽게 넘어집니다.

잠언 16장 2절은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깨끗하여도 여호와는 심령을 감찰하시느니라"고

말씀합니다.

우리의 계획과 동기에는 늘 이기심과 죄의 영향이 섞여 있어, 우리의 길을 스스로 정의할 수 없게 만듭니다.

2. 주권적인 인도하심: 여호와로 말미암아 정해지나니

우리가 우리의 길을 알지 못할 때, 이 구절은 가장 큰 위로와 확신을 줍니다.

우리의 걸음은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이미 정해진 것이라는 것입니다.

A. 창조주의 섭리 (Design)

하나님은 단순한 감시자가 아니라, 우리의 삶을 창조하시고 디자인하신 분입니다.

우리의 모든 발걸음, 성공과 실패, 만남과 헤어짐은 하나님의 크고 선하신 계획 안에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로봇처럼 수동적으로 움직인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자유의지적 선택조차도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B. 책임과 인도하심의 조화

이 말씀은 우리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은 다른 구절에서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잠 16:3)고 가르칩니다.

우리의 역할은 계획하고, 기도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역할은 우리의 최선과

우리의 무지함을 합하여 가장 선한 방향으로 길을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열심히 걸어가는 그 모든 길 위에 하나님의 인자하심이 작용하고 있다는 확신이 바로

이 구절의 메시지입니다.

3. 우리의 결단: 신뢰함으로 맡기는 삶

하나님께서 우리의 걸음을 정하신다는 진리 앞에서 우리는 두 가지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A. 계획보다 기도를 앞세우라

이제 우리는 우리의 걸음을 정하신 분에게 먼저 묻고 의지해야 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을 때, 우리는 치밀한 계획서를 작성하는 것보다 먼저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해야 합니다.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 3:6)
우리의 계획을 하나님께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길을 하나님께 '맡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B. 결과가 아닌 과정에 순종하라

우리의 길을 우리가 알 수 없다는 것은 곧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때로는 우리가 원치 않는 곳으로 발걸음이 옮겨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길조차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라면, 우리는 그 길의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거룩함과 정직함을 실천하는 것이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진정한 예배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발을 딛는 이 세상은 우리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신비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연약함과 무지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걸음은

이 세상의 창조주이시며 주인이신 여호와로 말미암아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의 모든 발걸음, 여러분의 인생의 모든 중요한 순간을 주님께 맡기십시오.

주님이 정하신 길을 기쁨으로 순종하며 걸어갈 때, 여러분의 삶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아름다운 목적지에

도착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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