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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말씀 묵상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by 초보 준목 슬완빠(papa is ok) 2026.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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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본문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일을 할 수 있으리라.

(빌립보서 4:10~13.)

 

핵심 메시지

이 말씀은 '무엇이든 성공하겠다'는 약속이 아니라,

'어떤 형편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설 수 있다'는 고백입니다.

 

가장 많이 인용되고, 가장 많이 오해되는 말씀

빌립보서 4장 13절은 성경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 가운데 하나입니다.

수험생의 책상에도, 운동선수의 모자에도, 사업장의 액자에도 걸려 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런데 우리는 이 말씀을 "하나님이 도우시니 내가 원하는 것은 다 이룰 수 있다"로 읽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간절히 기도했는데 시험에 떨어진 사람은 어떻게 됩니까?

최선을 다했는데 사업이 무너진 사람은요?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은요?

그들에게는 이 말씀이 거짓이 됩니까?

오늘 저는 이 말씀을 본래 있던 자리로 되돌려 놓고 싶습니다.

바울이 이 말을 어디서, 어떤 형편에서 했는지 보면 말씀의 뜻이 달라집니다.

1. 이 말씀은 감옥에서 쓴 편지에 있습니다

빌립보서는 바울이 옥에 갇혀 쓴 편지입니다.

자유롭지 않았고, 재판의 결과도 알 수 없었습니다. 사형을 당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이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승리자의 자랑이 아니라

쇠사슬에 묶인 사람의 고백입니다.

 

바로 앞 구절을 보십시오. 11절과 12절입니다.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13절의 '모든 일'은 바로 이 목록, 곧 배부름과 배고픔, 풍부와 궁핍을 가리킵니다.

바울이 말하는 '모든 것'은 내가 원하는 모든 성취가 아니라 내가 마주하는 모든 형편입니다.

배고플 때도 배부를 때도, 가진 것이 없을 때도 넘칠 때도,

나는 그리스도 안에서 감당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의 약속은 "무엇이든 이루게 해 주시겠다"가 아니라

"무엇이 닥쳐와도 무너지지 않게 붙들어 주시겠다"입니다.

2. 자족은 배워서 얻은 것입니다

바울은 "자족하기를 배웠다"고 말합니다. 타고난 성격이 아니라 배운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배움의 학교는 편안한 자리가 아니라 고난의 자리였습니다.

우리는 부족할 때만 불평하는 것이 아닙니다. 풍부할 때도 자족하지 못합니다.

조금 더 가지면 만족할 것 같지만, 막상 그 자리에 가면 또 다른 부족이 보입니다.

자족은 환경이 채워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중심이 어디에 놓여 있느냐로 정해집니다.

 

바울의 중심은 그리스도였습니다.

빌립보서 3장 8절에서

그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에 다른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습니다.

중심이 그리스도께 있으면, 환경이 오르내려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3. 능력은 '내 안'이 아니라 '그분 안'에서 나옵니다

본문을 다시 보십시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원문의 동사는 '지금도 계속 능력을 주시는'이라는 뜻입니다.

한 번 받아 두고 쓰는 힘이 아니라, 매 순간 공급받는 힘입니다.

 

여기에 두 가지 진리가 있습니다.

 

첫째, 나는 약합니다.

바울도 고린도후서 12장에서 "내가 약한 그때에 강함이라"고 고백했습니다.

능력은 내 의지와 노력의 산물이 아니라 그리스도께로부터 옵니다.

 

둘째, 그분은 충분하십니다.

내가 연약해도, 형편이 어려워도 그분의 공급은 끊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 힘의 한계'가 아니라 '그분의 충분하심'을 기준으로 살 수 있습니다.

4. 이 능력은 나누는 삶으로 이어집니다

이 본문의 맥락에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장면이 있습니다.

바울은 빌립보 교회가 보낸 선물에 감사합니다(10절, 14~18절).

자족을 말하던 바울이 선물을 기뻐합니다.

자족한다고 해서 도움이 필요 없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성도의 사랑을 받고, 그 사랑에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보았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얻는 능력은 홀로 버티는 강함이 아닙니다.

서로 짐을 나누는 공동체 안에서 흐르는 힘입니다.

우리가 약할 때 형제의 손을 빌리고, 풍족할 때 나누는 것도 이 능력의 일부입니다.

적용: 오늘 이 말씀을 이렇게 붙드십시오

1. 내가 바라는 것의 목록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자리를 보십시오.

    지금 내 형편이 무엇이든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가 나를 붙드십니다.

2. 자족을 배우십시오.

    더 가져야 만족한다는 생각에서, 이미 주신 것에 감사하는 훈련으로 옮겨 가십시오

3. 약함을 숨기지 마십시오.

    약함은 그분의 능력이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4. 혼자 견디려 하지 마십시오.

     공동체 안에서 도움을 구하고, 또 나누십시오.

결론

이 말씀은 성공을 보장하는 주문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결코 끝나지 않는다는 복음의 고백입니다.

시험에 떨어져도, 사업이 흔들려도, 몸이 아파도, 이별과 상실의 자리에 서 있어도,

그 자리에서 우리는 말할 수 있습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형편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감옥에 갇힌 바울이 이 고백을 할 수 있었다면, 오늘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바울을 붙드신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우리를 붙드시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기도

은혜로우신 하나님,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힘이 아니라, 어떤 형편에서도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을 구합니다.
풍부할 때 교만하지 않게 하시고, 궁핍할 때 낙심하지 않게 하소서.
날마다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는 그리스도 안에서 자족을 배우게 하시고,
그 은혜를 이웃과 나누는 삶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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